가정교회를 생각한다 (11)

지난 주일 임직예배를 기쁨 가운데 잘 드렸습니다. 하나님께서 세워 주신 스물다섯 분의 임직자들이 끝까지 충성하시며 아름답게 성숙해 가시기를 바라며 우리 교회는 어떻게 임직자들을 세워가고 있는지 다시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제가 마흔넷에 우리 교회에 오기 전에 15년 가까운 세월을 버지니아에 있는 한 교회에서 섬겼습니다. 담임목사님의 목회철학에 따라서 제자훈련, 사역훈련을 감당하며 교회를 섬길 미래의 지도자들을 훈련하는 데에 많은 시간을 들였습니다. 성도님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행복했으며 9개월의 훈련을 잘 마치고 수료하는 분들의 모습을 보며 보람도 느끼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우리 교회에 부임을 했더니 그런 종류의 ‘제자훈련’은 없는 대신 ‘삶공부’라고 불리우는 다양한 과정들이 있었습니다. 생명의삶 강의를 시작으로 성도님들은 목장에 소속되어서 때에 따라 삶공부를 수강하며 말씀에 대한 갈증을 채워가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목장에서 배운 것들을 실천하며 살아가는 성도님들의 모습이 조금씩 익숙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연합예배, 삶공부, 목장이라는 세 축에 따라 움직이는 가정교회를 배우고 나니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점차적으로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사람은 언제 어떻게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혹은 되어가는) 것일까요? 가정교회운동에서 추구하는 제자훈련은 교실에서 보다는 현장에서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개인의 지적인 궁금함을 채우기 위한 공부나 묵상에서 끝이 나지 않고, 삶의 현장에서 실질적인 능력을 갖추기 위한 실습으로 완성되는 제자훈련을 꿈꾸는 것입니다. 신앙생활 하면서 목장을 통해 만나는 여러 관계를 통해, 특별히 VIP를 품고 기도하고 그들을 대하며 나타나는 우리의 삶의 자세가 바로 제자가 갖추어야 할 모습이란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가정교회 선언문 4번은 이렇게 정리하는 것입니다: 4. 지식 전달보다는 능력 배양에, 교실 교육보다는 현장 실습에, 말로 가르치기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방법을 제자 훈련의 방법으로 선호합니다. 이것이 예수님의 방법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막 3:14~15) 

아마 젊은 시절에 다양한 형태의 ‘제자훈련’을 경험하신 우리 교회 많은 성도님들도 저와 비슷한 인식의 과정을 거치셨을 겁니다. 모든 것에는 다 때가 있습니다. 청소년 청년 시절에 필요한 기초적인 훈련이 꼭 있어야 합니다. 유초년시절에 암송하고 외웠던 모든 말씀들은 반드시 우리 내면에 잠재하고 있다가 어느 순간에 빛을 발하게 됩니다. 연애와 진로와 결혼을 고민하던 청년 시절에 나누었던 소그룹에서의 대화들은 우리의 자산이 되었습니다. 성인의 나이에 이르게 되면 이제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온전한 제자의 모습일까요? 예수님은 우리가 당신의 성품을 닮기 원하십니다. 그리고 당신이 행동으로 보여주신 모습이 우리에게도 남아있기를 원하십니다. 참된 제자는 스승의 길을 그대로 따라가는 사람입니다. 우리 주님의 마음 한가운데에는 ‘잃어버린 영혼을 향한 열정과 사랑’이 있었습니다. 여러분의 신앙생활에 담긴 목표는 무엇인지요? 우리의 스승이신 예수님과 동일한 목적과 의도가 담겨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저와 여러분이 그분처럼 살아갈 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가정교회는 목장을 통해서 주님이 소원하신 일을 감당해 보고자 하는 교회입니다. 그렇게 주님의 소원을 이루어 드리는 올해의 하반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