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종교를 믿든지 다 같지는 않습니다.

박성호 목사

미국 바나리서치에서 2005년에서 2011년까지 조사한 통계를보면, 미국인의 43%는 모든 종교의 길은 본질적으로 같으며다른 종교에도 구원의 길이 있다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종교다원주의, 상대주의는 이 시대 지식인들이 가져야 할 보편적인 미덕으로 여겨지며 어떠한 절대적인 진리를 주장하는 사람들은점점 더 코너에 몰리는 것 같은 요즘입니다.

종교다원주의자들은 인간의 생김새가 다르듯이 인류가 살고 자란 문명과 문화에 따라 종교의 모습도 각기 다양하게 전개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산의 정상을 오르는 길은 각기 다르지만 결국 모두가 다 정상에 오르지 않겠느냐’며 우리에게 도전해 옵니다. 그러나 생각해 보십시오. 과연 그럴까요?

종교의 본질이 삶과 죽음의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있다면, 그러한 주장은 타당하지 않습니다. 종교는 단순히 옷이나 음식을 고르는 취향의 차이가 아닙니다. 종교마다 다른 세계관과 내세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선 기독교는 다른 종교와 달리 출발점부터가 다릅니다. 종교학자 마르체아 엘리아데는 모든 종교는 자연과 자연세계에서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문명이 생기기 전에 자연이 먼저 존재했듯이 모든 종교는 자연에서 나왔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기독교는 다릅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자신을 ‘드러내시는’ 하나님이십니다. 기독교는 ‘계시’의 종교입니다. 하나님이 스스로를 드러냈을 때에만 인간은 하나님의 존재를 비로소 이해할 수 있음을 말합니다. 기독교는 인간의 상상력을 통해 자연 세계 속에서 만들어낸 종교가 아니라 자연을 초월한 존재이신 하나님이 자신을 드러내시면서 생겨난 것입니다. 어쩌면 그래서 세상의 다른 종교와 그토록 다른지 모릅니다. 인간의 이성과 상식을 뛰어넘는 사상이 담겨 있습니다. 인간이 무엇인가를 행함으로써 어떤 자격에 이르는 행함(doing)의 종교가 아니라 이미 우리에게 보여주신 하나님의 행동을 통해 자격이 부여되기 때문에(done) 인간의 응답은 단지그 사실을 받아들이는 데에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내가 무엇인가 선한 행위를 해야 구원에 이르는 것이 아닌가요? 그런데 기독교는 구원의 길을 인간이 아니라 하나님이 먼저 이루어 놓으셨다고 말합니다. 그저 전심으로 받아들이라고 말합니다. 세상의 신들은 인간이 섬겨야 하는 자리에 있습니다. 그런데 기독교의 하나님은 인간을 위해 이 땅에 오셨고 인간을 섬기셨습니다. 고통으로죽임을 당하기까지 섬기셨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이러한 생각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요? 하나님이 드러내신 것입니다. 아들예수님을 통해 증명하신 것입니다. 우리는 믿음을 통해기적적으로 그저 깨닫게 되었습니다.

VIP 초청잔치가 다가옵니다. 이 놀라운 사실을 들어야 할 분들이 우리 주변 어딘가에 살고 계십니다. 우리는 그분들을 설득시킬 수 없고 믿게 만들 수도 없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믿음을주셨듯이 그분들에게도 동일한 기회가 주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분들을 모시고 오시는 데까지만 힘을 쓰세요. 나머지는 하나님께서 자신에 대하여 ‘드러내시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