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의 유혹

창조 이후 인간이 만든 정치제도들 중에 가장 뛰어난 제도는 ‘민주주의’라는 것에 이견을 달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심지어 현재 지구상에 존재하는 최고 독재국가인 북한조차도 ‘조선 민주주의 인민 공화국’을 공식 국가 명칭으로 사용하는 것을 보면, 사람들이 얼마나 ‘민주주의’를 선호하고 있는지를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왕이 절대주권을 쥐는 군주제(monarchy), 소수가 지배하는 과두제(oligarchy), 한 사람의 독재인 전제정치(autocracy) 등과 비교할 때, 백성이 직접 주권을 행사하는 민주제(democracy)는 이론의 여지없이 가장 뛰어난 제도임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만왕의 왕이신 하나님의 통치와 비교하면, 민주주의는 즉시 차선으로 전락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최선의 최대의 적은 차선”이라는 말이 있듯이, 사람들에게는 민주주의가 너무 친숙하고 좋기 때문에, 최선인 하나님의 통치가 다가와도, 차선인 민주주의를 쉽게 버리지 못한다는데 있습니다. 버리려고 애를 써도 실상은 버려지지가 않습니다. 그만큼 민주주의가 뼈에 새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나라”(the kingdom of God) 곧 왕이요 절대주권자이신 하나님의 직접적인 통치(theocracy)가 임하는 곳입니다. 그러나 교회의 구성원인 신자들은 민주주의에 너무 익숙하게 살아왔기 때문에, 하나님의 나라를 잘 이해하지 못하며, 하나님의 통치가 다가오면 자신도 모르게 거부해버립니다.

입으로는 하나님의 뜻에 순종한다고 하면서도, 행동으로는 하나님의 통치를 거부하면서 살아갑니다. 교회의 일들을 결정할 때에도 주권이 백성인 자신들에게 있다는, 뇌리에 새겨진 ‘민주주의적’ 사고방식 때문에, 하나님의 뜻을 진지하게 찾기도 힘들고 하나님의 뜻이 밝혀져도 여러 가지 이유를 찾으며 순종하기를 불편해합니다.

교회에서도 자기 의견을 발표하고 투표를 하지만, 그 의미가 세상과는 전혀 달라야 합니다. 세상에서는 자신들이 주권을 쥐고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자신의 뜻대로 투표를 하지만, 교회에서는 영원한 왕이신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고 그분의 뜻을 이루기 위해 투표를 해야 합니다.

12 명의 정탐꾼 중 다수인 10 명과 모든 백성이 가나안에 들어가지 않겠다고 투표를 해도, 이스라엘 백성은 약속의 땅에 들어가야만 했습니다(민13-14장). 왜냐하면 결정은 백성이 아니라 왕이신 하나님께서 직접 내리시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결정은 그의 백성인 우리에게 항상 ‘최선’(the best)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통치보다 더 나은 것은 천상천하 어디에도 없습니다.

복음은 왕이신 하나님께서 직접 통치하신다는 선포입니다(사52:7). 회개는 내가 하나님의 통치를 거부하고 주인 되어 살았던 죄를 뉘우치는 것입니다(마4:17). 그리고 예수님을 영접하는 것은 내가 내 삶의 주인의 자리에서 내려와, 나를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내 삶의 주인으로 모시어 들이는 것입니다. 믿고 거듭 났으면, 더 이상 주인노릇 하지 말고, 왕이신 예수님께 철저히 복종하며 삽시다(골2:6). 여러분의 삶에 천국이 임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