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호 목사
어느 주일에 장로님 한분과 교회 로비 의자에 앉아 이야기를나누고 있었습니다. 먼저 예배가 끝났는지 부모님을 기다리는 어린이들이 큰 소리로 웃고 떠들며 로비에서 신나게 뛰어놀고 있었습니다. 예배가 아직 끝나지 않았기에 가서 좀 뭐라 하려다가 장로님과 함께 이런 이야기를 하며 서로 교감을 나누었습니다. “그냥 놔두세요, 그나마 아이들 뛰어노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 교회가 요즘은 더 많아요...” 생각해 보니 정말 그렇습니다. 아이들 떠드는 소리로 요란한 교회는 참 행복한 교회입니다. 교회에 미래가 있다는 이야기이고, 미래의 싹들이 자라고 있다는 이야기이니까요. 주일에 공짜로 주는 아이스크림을 먹기 위해 부모님을 깨워 임마누엘교회 가기를 사모한다는 아이도 있다지만, 우선은 그냥 놔두세요. 얼마나 좋습니까. 일단은 교회 가기를 좋아해야 결국 복음의 메시지도 들리게 되는 것이니까요. 어린 시절에 주님을 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그 시기를 지나본 사람은 압니다.
선교학에서 이야기하는 “10/40 Window”에 대해서 들어보셨을 줄로 압니다. 북위 10도에서 40도 사이에 미전도종족들이 제일 많이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이들에게 집중적으로 복음을 전할 전략적 고민을 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4/14 Window”에 대해서는 들어보셨는지요? 여기에서 숫자는 나이를 말합니다. 예수님을 주님으로 고백하는 사람의 70%가 자신의 나이 4세에서 14세 사이에 그 고백이 이루어졌다는 통계를 근거로 말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통계는 일반적인 교회의 평균 3%의 resource만이 이들을 위해 사용된다는 사실입니다. 재정이나시간이 모든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보물이 있는 곳에 마음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관심이고 기도이며 사랑입니다. 임마누엘교회가 주관하는 모든 행사나 기도의 제목에 어린이와 청소년을 향한 마음이 담겨 있는지 우리는 돌아보아야 합니다. 예수님 때도 제자들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 애들은 가라.” 마치 오래전 동네 약장사들처럼... 그런데 예수님은 이렇게 말하셨습니다. “어린아이들이 내게 오는 것을 금하지 말라. 하나님의 나라가 이런 자의 것이니라”(막10:14). 우리 교회가 영아부에서부터 에녹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여러 세대가 함께 신앙생활하고 있다는사실은 큰 축복입니다. 우리 어른들에게는 주님이 큰 기회를 주신 것입니다. 지금 가진 많은 것들을 어디로 흘려보내고 있는지 우리에게 묻고 계십니다. “4/14 윈도우”를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