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재배치

이산돌 목사

요 근래 한 청년지체의 추천으로 '신박한 정리'라는 TV프로그램을 보게 되었습니다. 프로그램의 내용은 우리 교회에 VIP 초청잔치에서 간증해준 신애라 성도님이 호스트로 나와서 연예인들의 집을 방문해 정리해 주는 프로입니다. 단지 청소해주는 개념이 아니라 집에 있는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을 처리하고 집안에 가구와 물건을 재배치 해줍니다.

대부분 정리를 신청한 분들의 가정을 보면 집안의 물건이 너무나 많거나 가구를 잘 배치하지 못해 불편하게 이동하거나 곳곳에 계속 짐이 쌓이다 보니 어떠한 공간으로 활용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른 집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정리할 때 가장 먼저 하는 부분이 물건처리였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프로그램에 나오는 사람들은 물건을 버리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는 '언젠가 쓰고 언젠가 입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물건을 버리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물건들(옷, 가구, 주방도구 등)을 처리하고 가구를 재배치하자 그 집의 활용도가 놀랍게도 바뀌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전에는 그 집에 물건이 주인이라는 느낌이 있었다면 정리 후에는 그 집에 사는 사람이 진정한 주인으로 그 위치가 바뀌게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집이 정리된 모습을 보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어느 누가 자기 집을 청소해준다고 울지 않습니다. 하지만 자신들이 감당하지 못하는 짐들을 정리하고(자신들이 직접 그 물건을 버림) 공간의 재배치함으로 그 공간의 주인이 바뀜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게 됩니다.

우리의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중요시 여기는 많은 것들이 오히려 우리의 신앙을 방해합니다. 우리가 대부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실제로 쓰레기인 경우가 많으며 언젠가 그것을 사용할 것이라는 막연함과 아쉬움의 생각으로 비우지 못하고 비우지 못하니 정작 내 마음 밭에 예수 그리스도가 가득 채워지지 못하는 것을 경험합니다.

빌립보서 3장 8절에 바울은 세상에서 자랑하는 것들을 내가 해로 여기고 배설물로 여긴다고 말했습니다. 충분히 자신에게도 갖고 있었고 세상적 업적과 자격들이 우리는 필요하고 그것을 계속적으로 마음에 두려고 하지만 그것들은 하나님의 호의를 얻으려는 인간적인 노력들이었으며 무가치한 것들이며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예수 그리스도임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또한 누가복음 9장 23절과 24절은 자기를 부인하고 주를 위하여 목숨을 잃으면 구원한다 말하고 있습니다.

저와 여러분은 어떠한가요? 여러분의 마음 밭은 무엇으로 채워져 있습니까? 너무나 많은 짐들이 있어서 오히려 그 짐이 여러분의 주인이 되지는 않는지요. 혹은 있어야 할 곳에 제대로 넣지 못하거나 한 곳에 모아놓지 못해 이곳저곳 널브러져 있거나 분명히 어딘가 있는데 찾지 못해서 또 새로 사놓고 공간은 부족한데 버리기엔 아까워서 쌓여 가는 것들이 많이 있지 않는지요. 그 모든 것을 과감하게 처리하시기 바랍니다.

저와 여러분이 갖고 있는 무거운 짐보다 더 무거운 것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바로 우리의 생각입니다. 우리의 막혀있는 편협한 생각들과 편견들을 깨시고 여러분 마음밭에 주인이신 오직 그리스도 한 분이심을 고백하고 그 주인이 잘 움직일 수 있게 그리고 편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가구를 재배치하시고 버릴 것은 과감하게 버리기 원합니다. 그러므로 기도의 회복, 예배의 회복, 하나님을 향한 신뢰가 회복되어지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