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는 월요일 새벽부터 부랴부랴 일어나 얼른 샤워하고 양복을 입고 칼럼을 쓰는 오늘까지 매일 새벽에 교회로 달려 나오는 한주간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평소에도 새벽에 교회로 오긴 하지만 참으로 오랜만에 원래 하던 시간에 진행되는 새벽기도회였기에 교회로 나오는 마음가짐이 달랐습니다. 특새는 유튜브 라이브로 진행되고 있어서 성도님들과는 전혀 대면할 수 없었지만 마치 성도님들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은 들뜬 마음으로 매일 기도회에 참여했습니다.
이틀씩 돌아가면서 섬겼던 찬양팀원들, 대표기도로 섬겨주셨던 장로님들을 뵐 수 있었던 반가움이 마음에 남습니다. 월요일부터 목요일은 외부 강사님들이 전해주시는 말씀의 특식(special meal)을 먹는 기쁨을 누리기도 하였습니다. 또 금요일과 토요일은 제가 강단에서 말씀을 나눌 수 있었던 기회도 주일예배와는 또 다르게와 닿는 특권이자 주님의 은혜를 누린 시간이었습니다.
제가 원래 새벽잠이 많은 사람이어서 목사로서는 참 곤란하고 불리한 입장이지만 이상하게도 요즘엔 새벽이면 자동으로 눈이 탁 떠집니다. 담임목사라는 무게가 주는 부담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저의 기상은 고통스러운 하루의 출발이 아니라 기대로 가득찬 하루의 출발일 때가 많아서 그저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그런데 지난주는 더없이 행복했습니다. 나 말고도 동시간 대에 이 새벽을 사모하는 분들이 기도의 자리에 함께 참여하고 계시다는 사실을 알았기에 큰 기쁨이 되었습니다. 여러분들도 비슷한 감정을 느끼셨나요? 아침에 유튜브로 접속해 들어와 있는 믿음의 동지들이 마치 내 옆에서 둥지를 틀고 기도의 날개를 쫙 펼쳐서 하늘을 향해 기도의 향연을 올려보낼 준비를 하고 계신다는 느낌이 들 때 저의 마음은 더없이 든든하고 큰 힘이 됩니다.
팬데믹이 심각해지고 있는 이 상황 속에서도 우리가 영적으로 위축되지 않고 essential 중에서도 가장 essential한 기도하는 자리에 머무는 이 시간은 무엇보다 큰 위로가 됩니다. 비록 Physical distancing은 굉장히 멀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마음만큼은 멀게 느껴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24일까지 특새에 참여하는 열기가 더욱 뜨거웠으면 좋겠습니다. 끝까지 이번 특새에 동참해 주십시오. 그리고 25일 성탄절 아침에는 11시에 유튜브에서 ‘산호세 성탄 연합예배’를 검색하셔서 이 지역에 속한 모든 주님의 교회들과 함께 하는 예배에 참여해 주시기 바랍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감사합니다.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