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호 목사
지난 한 주도 잘 지내셨나요? 별다른 외부활동이 많지 않아도 한주가 얼마나 빠르게 지나가는지요. 늘 주안에서 깨어 있어야 함을 절감합니다. 코로나 사태가 터지고 나서 처음엔 많은 시간을 뉴스와 정보 얻는 데에 사용했는데 언젠가부터 뉴스를 잘 보지 않고 있습니다. 불행하고 우울한 이야기들만 늘 반복되다 보니 마음이 좀 지쳐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이런 시대에 우리가 낙관주의자로 산다는 것은 쉽지 않은 듯합니다. 지난주에 들었던 뉴스는 더욱 그랬습니다. “3월 중순 이후 실업수당 청구 수는 미국 전체 노동력의 20%에 해당하는 3천300만에” 달했다는 소식. WHO가 말하기를 “코로나19는 인류에 또 다른 풍토병처럼 자리 잡을 수 있으며 절대 사라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소식. 트위터는 발표하기를 “직원들이 원한다면 영원히 재택근무를 할 수 있도록 허락할 예정”이라는 소식. 이 세 가지 뉴스만 보아도 마음이 턱 막히는 것을 부인할 수 없었던 한 주였습니다. 우리는 역사적인 미증유(unprecedented)의 사태를 맞이하고 있으며 앞으로 어떤 미래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지 자신 있게 예측할 수 없습니다. 직장 출퇴근이나 각종 사회생활뿐만 아니라 우리의 신앙생활 패턴에도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궁금합니다.
이런 우울한 뉴스 속에서도 오늘 저는 이 말씀으로 용기를 드리고 싶습니다. 로마서 15장12-13절입니다. “또 이사야가 이르되 이새의 뿌리 곧 열방을 다스리기 위하여 일어나시는 이가 있으리니 열방이 그에게 소망을 두리라 하였느니라. 소망의 하나님이 모든 기쁨과 평강을 믿음 안에서 너희에게 충만하게 하사 성령의 능력으로 소망이 넘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이 말씀이 이번 주를 살아가시는 성도님들의 마음 깊은 곳에 뿌리내리기를 기도드립니다. 이제 6월을 지나 7월이 되면 우리는 다 같이 이사야를 읽게 됩니다. 이후에는 예레미야로 이어지고요. 이사야는 북이스라엘이 앗수르에 멸망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유다에서 사역했던 선지자였으며, 예레미야는 남유다가 바벨론에 멸망하는 모습을 두 눈으로 목격하며 유다의 마지막 왕들 곁에 있었던 선지자였습니다. 우울했던 시기에 ‘나라가 망하니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 좋겠다’는 인기 없는 소식을 전해야 했던 사람들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책을 읽어 보면 후반부에 가서는 어김없이 소망의 미래를 노래하고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그 소망은 무엇에 근거한 것이었나요? 맞습니다. ‘메시야’가 반드시 오신다는 소망에 근거했던 외침입니다. 이들의 소망은 다시 미래가 좋아질 거라는 현재의 타당성이 전혀 없었음에도 가졌던 소망이었습니다.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성경이 말하는 미래에 대한 참된 소망은 과거를 회상하며 그 가운데 함께 하셨던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떠올릴 때에 비로소 가능합니다. 이러한 마음의 자세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있어야 합니다. 신약의 그리스도인들이 품을 수 있는 소망의 가장 확실한 근거는 무엇일까요? 맞습니다. 메시아이신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입니다. 예수님이 우리의 첫열매가 되셨기 때문에 우리도 부활의 승리를 소망하며 살아갑니다. 비록 현재는 바벨론으로 끌려가 갇힌 채로 포로의 삶을 산다 할지라도, 우리는 반드시 본향으로 돌아가게 될 것입니다. 또한 장래에 반드시 예수님을 승리의 재림주로 맞이할 반열에 함께 서게 될 것입니다. 소망 중에 기다리시면 됩니다. 믿음을 포기하지 마시고 계속 그 자리에 잘 계십시오. 소망의 하나님께서 여러분 모두를 이러한 소망으로 넘치게 하시는 한주가 되기를 기도드립니다. 평안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