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박기한 목사

안녕하세요.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산타클라라 카운티를 포함한 주변 지역에 코로나19로 인한 Shelter In Place 행정명령이 있은 후 벌써 2개월 이상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어떻게 지내시고 계신가요?

회복의 소식이 조금씩 들려오고 있습니다. 곧 교회에 다시 모여서 함께 하나님을 찬양하고 말씀을 드리며 예배를 드리게 될 것을 기대합니다. 그 때까지 인내로 승리하시길 바랍니다. 예수님 말씀하시길 하늘을 나는 참새 한 마리도 하나님의 허락하심이 없으면 떨어지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마태복음 10:29) 하나님의 크신 은혜를 기억합시다. 선하시고 은혜가 많으신 하나님께서 우리를 예수님의 보혈로 구원해 주시고, 부족한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 삼아주신 그 은혜를 기억하며 어려운 이 때에 소망으로 인내하시는 우리가 되길 소원합니다.

위기는 위험한 기회입니다. 어려움은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아진 이 때에 가정예배 드리는 습관을 만들어 보시고, 신앙의 유산을 물려주기 위하여 부부간에 또 자녀들과 더 많은 시간 대화하고 소통하는 귀한 기회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가족관계에서 누리는 기쁨이 최고입니다. 저는 요즘 제 조카 손녀를 보면 기분이 좋습니다. 제 조카 손녀도 저를 보면 웃어주고, 작은 몸에 달린 짧은 팔 다리를 흔들어 줍니다. 제가 제 조카 손녀를 웃게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기쁘고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7개월이 된 제 조카 손녀는 소유에 대해서는 아무런 개념이 없을 겁니다. 자기가 뭘 가지고 있는지 아무런 개념 없이, 본능으로 불편하지만 않으면, 또 배고프지만 않으면, 그리고 아래가 젖거나 미끌거리지만 않으면 됩니다. 대신 가족들을 볼 때 마다 웃어줍니다. 기뻐한다는 것을 몸으로 표현해 줍니다. 결국 제 조카 손녀를 웃게 하고 기쁘게 하는 것은 그 아이가 가진 것이 아니라, 주변의 사람들, 가족 때문이라는 것을 보게 됩니다. 아이는 관계 안에서 기쁨을 누리고 있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에서도 기쁨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요즘 욥기를 읽으면서 어느 말씀이 은혜가 되는 말씀인지 분별하기 어렵지만, 또 욥이 당하고 있는 고난에 마음을 같이 하면서, 하나님의 선하심과 전능하심에 대하여 질문해 보기도 하시겠지만, 욥은 그 고난을 믿음의 단련으로 고백하였고, 그 고백은 하나님의 은혜로 성취 됩니다. 그리고 욥의 친구들을 보며, 고난당하는 사람에게 함부로 이야기해서는 안 되며 오히려 그들을 돕기 위해 침묵하고, 공감하며 함께 해야 함을 배우게 됩니다.

주변에 있는 분들을 돌아보시길 바랍니다. 혹시 주변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은 계시지 않는지 돌아보며 교회와 목장이, 또 초원과 평원이 서로 도우며 함께 이 어려운 때를 함께 헤쳐 나가시길 바랍니다.
함께 하나님께 예배드릴 그 날이 곧 오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