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청소해야 하는 이유

김인환 목사

최근에 이사했습니다. 같은 골목에 있는 가까운 곳이고, 집 구조도 같아서 달라진 건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 비슷하여서, 거의 비슷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며칠 전 아내와 대화하던 중에, “이 집에 오니, 청소를 더 자주 하게 된다”고 했습니다. 왜 그런가 했더니, 아마도 바닥 색깔이 더 밝아서 머리카락 같은 것이 더 잘 보이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바닥이 밝으니 더 자주 청소하는 장점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 뒤에, 우연히 뒷마당에 나갔습니다. 처음 이사 올 땐 뒷마당이 깨끗이 정돈되어 있었거든요. 그런데, 며칠 사이에 뒷마당이 많이 흐트러져 보였습니다. 나뭇잎과 열매들이 떨어져 이리저리 굴러다니는 게 눈에 들어왔습니다. 저도 갈퀴를 들고 나가서 청소했습니다.

청소한 건 얼마 전 경험 때문입니다. 지난번 집에 이사했을 때도 처음엔 뒷마당이 깨끗했습니다. 그런데, 이사한 뒤에는 바쁘다는 핑계로 뒷마당을 잘 돌보지 못했습니다. 아니, 거의 관심을 두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이사 나가려고 보니, 구석구석에 쌓인 낙엽과 쓰레기가 많았습니다. 그것들을 한꺼번에 치운다고 고생을 했거든요. 특히, 오래된 잡초는 뿌리가 깊어서 뽑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다음부턴 그때그때 치워야지 생각했거든요. 매일 조금씩 치우면, 깨끗한 환경을 매일 즐길 수 있고, 청소하기도 쉽다는 걸 몸으로 배웠거든요. 아둔한 저 때문에 제 몸이 고생이 많습니다...

우리들의 영적 생활이 이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우리에게도 영적인 찌꺼기들이 매일 쌓입니다. 그것들에 대해 매일 관심을 가지면, 그리 어렵지 않게 치울 수 있습니다. 나쁜 영적 습관이나 죄악 된 습관들도 매일 조금씩 뽑아내면 어렵지 않게 제거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오래된 습관은 뿌리도 깊어서 뽑아내기가 어렵습니다.

반대로, 좋은 습관들도 매일 행하면 금세 세워나갈 수 있습니다. 짧게라도 매일 기도하고, 매일 말씀 읽으면, 어느 순간 우리의 습관이 됩니다. 올해에 성경 통독하는 것도 매일 읽다 보니, 어느 샌가 일과로 자리 잡은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저도 좋은 습관을 매일 조금씩 계속해 나가야겠습니다. 그래서, 아름다운 영성을 키워나가길 소망합니다. 덕분에 저희 뒷마당도 좀 더 오래 깨끗함을 유지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