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호 목사
독립기념일이 겹친 주말입니다. 예년 같지 않은 쓸쓸한 독립기념일이라 우리 모두의 마음이 무겁습니다. 기념음악회나 불꽃놀이도 없고 친구들과 함께 하는 바베큐도 없습니다. 코비드19 시대를 지나가는 우리 모두가 기억할 또 하나의 역사가 될 것입니다. 언제쯤 이 전염병이 힘을 다할까 궁금해 하는 이 시기에 오히려 전염병의 확산력은 변이를 거치면서 더 커지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안에서의 통계만을 확인해 보면, 7월3일 현재 확진자 숫자는254,745명입니다. 병원시설에 입원한 확진자 5,595명중에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는 확진자가 1,682명이며 총 사망자는 6,313명입니다. 확진자 증가세는 남가주를 중심으로 빠르게 늘고 있으나 북가주의 상황도 둔화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좋지 않은 소식은 이제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이런 시기에 우리는 가정에서 생활하는 중에 어떻게 하나님 앞에서 살아야 할까요?
우리는 여전히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실천해야 합니다.
어느 때보다도 나 중심, 내 가족 중심의 삶의 방식(lifestyle)이 고착될 수 있는 상황입니다. 내 이웃이 두려움과 경계의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런 때에도 우리는 요한일서 4장11절의 말씀을 떠올리며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셨기에 이웃을 사랑하는 길을 찾아 나가야 하겠습니다. 주변의 어려움 당하는 분들이 안 계시는지 돌아봅시다. 그리고 그들의 필요를 채워드리고 위해서 기도하십시다. 특별히 정서적으로 외로움 때문에 어려워하시는 분들은 안계신지 특별히 챙겨 주세요. 전문적인 상담이 필요하신 분들은 우리 교회 상담사역자와 상의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하나님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나님이 우리 안에 거하시고” 그분의 사랑이 온전히 이루어진다고 요한일서 4장12절은 말합니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섬기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어느 때 보다도 소매를 걷어붙이고 눈에 보이는 형제와 자매들을 섬기는 모습으로 살아갈 때 하나님은 우리 안에 거하시고 그분의 사랑을 이루실 것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무서움은 무증상자도 자신이 모르는 채로 바이러스를 퍼뜨릴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우리가 마스크를 쓰고 거리두기를 유지하며 공공장소에 웬만하면 가지 않는 것은 이웃 사랑에 근거한 것입니다. 그들을 사랑하기에 지금은 자신을 자제하고 격리해야 할 때입니다. 우리의 이웃을 위해 개인의 자유를 제한할 수 있는 지혜와 인내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그러나 이 때에 자신을 격리시키는 것도 사랑이지만 자신의 몸을 움직여서도 우리는 사랑할 수 있습니다. 초기의 기독교인들이 로마제국을 휩쓸고 지나간 역병의 시기에 보여주었던 모습처럼 우리 또한 몸을 던져 이웃을 사랑할 수 있는 ‘파라볼라노이’(위험을 무릅쓰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영원한 천국을 사모하는 신앙인은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삶이 단지 ‘전주곡’에 불과한 것임을 잘 압니다. 지금 우리가 이곳에서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살아가는 삶의 흔적은 영원을 결정짓는 전주곡이 될 것입니다. 우리의 믿음은 “행함과 함께 일하고 행함으로 믿음이 온전하게 되었”다고 성경은 말씀하기 때문입니다(야고보서2:22). 다음 주에는 헌혈센터에 전화를 좀 해볼까 합니다. 요즘 미국 전역에 몸이 건강한 분들의 헌혈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작은 무엇이라도 할 수 있는 우리가 됩시다. 우리의 기도, 봉사, 시간, 물질, 모든 것들이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작은 씨앗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사랑하는 임마누엘의 성도님들, 이번 주도 그리스도 안에서 평안하시고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이들이 되십시오. 여러분의 은밀한 보살핌에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