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지체입니다

박기한 목사

지난 주간부터 가정교회인 목장의 모임이 시작되었습니다. 아직 코로나19로 인하여 대면으로 만나지는 못하지만, 온라인으로 목장 모임이 시작이 되었습니다. 아직 목장에 참여하시지 않는 분이 있다면 참여하시길 바라며, 또 주변에 목장에 참여하시지 않는 분들이 계시면 함께 권할 수 있기를 부탁드립니다. 어느 분은 혼자 있는 것이 편하다고 하실 분도 있으실 거예요. 그러나 성경은 우리가 한 몸이요, 우리 각자가 그 몸의 지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작아도 귀하고, 보이지 않아도 귀하고 혼자서는 온전한 몸으로 살 수 없으며, 서로에게 의지하고, 서로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존재입니다. 의지와 도움, 그것을 사랑이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사랑하며 사시나요? 새찬송가 85장 “구주를 생각만 해도” 가사를 쓴 클레르보의 베르나르가 쓴 “하나님의 사랑”이라는 책에서는 하나님과의 사랑의 단계를 4단계로 나누었는데 1단계는 자신을 위해 자신을 사랑하는 것, 2단계는 자신을 위해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 3단계는 하나님을 위해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 4단계로 하나님을 위해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분류해 두었습니다. 당연히 각 단계를 넘어가는 것은 우리 인간이 하나님의 사랑을 알아가면서 다음 단계로 나아가게 됩니다.

이것을 우리 인간간의 사랑에 적용해 보면, 에릭 프롬은 그의 명저 「사랑의 기술」(The Art of Loving)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성숙하지 못한 사랑은 ‘그대가 필요하기 때문에 나는 그대를 사랑한다’고 하지만, 성숙한 사랑은 ‘그대를 사랑하기 때문에 나는 그대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우리의 사랑이 어느 정도 수준이고 자신이 얼마나 성숙한지를 돌아보게 해주는 말입니다. 그런데 모든 사람이 성숙한 사랑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린 아이가 부모님께 성숙한 사랑으로 사랑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이와 때에 맞는 사랑을 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나이에 맞지 않게 미성숙한 것이 그리 아름답지 만은 않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바쁘게 뭔가를 배우며 열심히 사는 우리들이 무엇보다도 먼저 배워야 할 것이 사랑의 기술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디서 어떻게 그 사랑의 기술을 배울 수 있을까요? 그 사랑의 기술은 공동체를 통하여 하나님께서 가르쳐 주십니다. 가정이라는 공동체를 통하여, 목장이라는, 교회라는 공동체를 통하여 가르쳐 주시는 것이죠.

어쩌면 인생은 사랑을 배워가고, 성숙해 가면서 하나님을 닮아가는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인간이라, 선천적으로 이기적인 사랑을 할 수밖에 없으며, 그런 우리들을 사랑하시고, 한 공동체로 묶어 주신 분이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혼자서는 그 사랑을 배워갈 수 없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적지만, 작은 사랑이라도 같이 하시지 않으시겠어요? 가정을 사랑하는 곳으로, 목장도 사랑하는 곳으로, 교회도 사랑하는 곳으로 만들어 가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