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간 평안히 잘 지내셨는지요? 토요일에 칼럼을 쓸 때마다 저는 한주 동안 있었던 일들을 늘 돌아보게 됩니다. 아무래도 지난주는 주일 아침에 있었던 화재 사건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아침 8시 1부예배 기도 순서를 맡으신 한준수 장로님께서 제게 급히 오셔서 ‘본당이 연기로 가득 덮였다’는 말씀을 하신 것은 7시 30분경 이었습니다. 급히 달려 가보니 정말 매캐한 연기로 앞을 전혀 볼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불이라도 보였다면 얼른 911에 전화하고 대피하며 요란이었겠지만 연기만 가득한 것이 발견되니 현장에 있던 저희들이 벌인 행동은 연기를 빼기 위해 본당의 모든 문들을 활짝 여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몇 분이 흐르고 실내 알람 경보가 울리면서 곧이어 소방관들이 교회로 들어왔습니다.
화재의 원인은 본당 위 지붕에 위치한 가스 파이프의 연결 부분이 어떤 이유에서인지 풀어졌고 근처에 있던 HVAC 시스템에 불이 옮겨 붙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정말 하마터면 통풍구를 통해 불이 실내로 내려올 수도 있었는데 연기만 내려왔고 그 정도에서 발견되고 진압된 것이 큰 감사의 제목이었습니다. 만약 화재가 주일 아침이 아니라 월요일 아침에 일어났었다면 아무도 출근하지 않은 그 시간에 일어났을 피해의 가능성을 생각하니 정말 가슴을 쓸어내리는 듯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큰 재산 피해나 인명 피해 없이 이렇게 끝난 것이 참으로 감사하다는 마음으로 한 주간을 그렇게 보냈습니다.
사건을 통해 배우게 된 귀한 교훈은 평소에 배웠던 지식도 막상 상황에 닥치면 배운대로 행동에 옮겨지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사태 해결 후 소방관들로부터 여러 훈계의 말씀을 들었는데요. ‘왜 시급히 911에 전화하지 않았냐?’는 것이 그중 하나였습니다. 그분들과 헤어지고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니 우선은 불이 눈에 당장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고, 대피하기 보다는 1부예배를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이 마음속에 더 많았기 때문이었습니다. 돌아보면 참 어리석은 생각인데 그 때는 그랬습니다. 화재 알람이 울리면 얼른 방송으로 모두에게 알리고 대피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습니다. 평소에 배웠다고 곧 행동으로 이어지지는 않는 사람의 나약함을 봅니다.
때때로 하나님께서는 우리 삶에 직접 개입하셔서 알람을 울리실 때가 있습니다. 더 큰 피해가 오기 전에 정신을 차리라는 경고일 때가 많겠지요.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이 왔으니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라”(벧전4:7)는 말씀이 마음에서 울립니다. 하나님의 관심은 예수님 재림하시기 전에 한 영혼이라도 구원하고 제자 삼는 일에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세상의 종말이 오기 전까지 우리에게 주어진 오늘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를 바랍니다. 영혼 구원을 위해 오늘도 기도하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합시다.담물 카페(담임목사에게 물어보는 카페)와 예수영접모임이 영혼 구원의 현장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122개가 넘는 목장들마다 영혼을 구원하는 일들이 일어나도록 기도해 주세요. 종말은 언제 찾아올지 우리는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