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첫 주일입니다. 노란 겨자꽃들이 주변에 피어나고 봄이 우리 곁에 가까이 다가왔음을 실감합니다. 지난 12월부터 지금까지 우리는 기나긴 마음의 겨울을 보냈습니다. 역대급 3차 웨이브를 경험하며 코로나로 인한 미국의 사망자가 50만을 넘기는 순간을 애처롭게 지켜보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제 긴 터널의 끝이 조금씩 보이는 것 같네요. 백신 접종을 마치신 분들의 소식이 주변에 점점 늘어나고 있고요. 마침내 지난 수요일에는 티어가 한단계 내려가는 좋은 소식도 듣게 되었습니다. 완전히 정상적인 일상으로 돌아가기까지는 시간이 앞으로도 한참 걸리겠지만 모두가 조금씩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 평범하던 우리의 일상이 회복되기를 바라는 분들의 간절함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지난 주일에 열렸던 당회에서는 오는 4월4일 부활주일부터 3부예배를 교회 옆마당에서 모이는 야외예배로 전환하는 것과 주일 예배 시간을 8시, 10시, 12시로 조정하는 안건에 결의하였습니다. 인터넷 환경이 좋지 않으시고 현장예배를 사모하셨던 분들에게는 숨통을 좀 열어주는 그런 예배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부활주일에 시작되는 3부예배는 당연히 마스크를 쓰고 오시겠지만 그래도 좀 소리 내어 찬양하고 기도하며 답답한 마음을 쏟아놓기 원하는 분들의 안식처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하려 합니다.
지난 2월에 이메일로 교인들께 보내드린 ‘예배 관련 설문조사’에 450명의 성도님들이 응답해 주셨는데요. 여러분들의 다양한 의견과 건의사항을 잘 숙고하며 예배시간이나 포맷에 변화를 주는 결정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생각보다 더 많은 가정들이 실시간 온라인예배에 참여하고 계셨고, 이전처럼 가정예배로 드리는 분들은 10.5%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3부예배를 드리시는 숫자가 상대적으로 적었으며 기대했던 것만큼 한국어와 영어 이중언어권 가족들은 3부에 참여하시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3부예배를 예전처럼 한국어 예배로 전환하는 것이며 조정되는 시간에 따라 오후 시간에 중고등부 예배나 어린이 예배 시간도 조정될 수 있을 것입니다.
산타클라라 카운티 티어가 레드로 내려갔기 때문에 우리 교회는 지난 11월처럼 현장에서 다시 일부의 인원들이 참여하셔서 실내에서 예배할 수도 있습니다만 1부와 2부예배에 관한 결정은 확진자 추이를 잘 지켜보며 지혜롭게 결정하려고 합니다. 위해서 기도해 주세요. 성도님들 마음이 많이 지치셨지요? 엘리야와도 같이 연약해진 우리의 심령을 하나님께서 만져 주시고 위로해 주시는 시간이기를 기도합니다. 조금만 더 참고 인내해 주세요. 온라인 예배에 마음을 담아 신령과 진정으로 참여해 주세요. 상황이 좋아지면 고난주간 특별새벽이나 성금요일예배도 함께 얼굴 보며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주님과 함께 겸손히 동행하시는 나날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