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갈 수 없습니다

조종연 목사

목회와 신학이라는 신학 잡지 최신호에 2020년도 예장 통합교단의 교세 통계가 나왔는데 지난 10년간 교회 학교 부서의 모든 부서가 감소했음을 여러 통계들이 보여 주고 있었습니다. 교육 부서들의 교세 감소는 한국의 인구 감소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지만 학령 인구 추이를 감안해도 교회 학교 감소율이 일반 학교의 감소폭보다 약 5-6%가 더 높았습니다. 교회에 나오는 자녀들의 숫자가 계속 줄고 있는 것입니다. 설문에 응한 담임 목회자를 포함한 500여명의 교육 사역자들의 대답 중에 코로나19 기간동안 아이들을 위한 현장 예배나 온라인 예배가 없는 교회는 25%가 되었고 주일 예배 참석 인원의 변화를 묻는 질문엔 응답자의 약 82.5%가 참여 인원이 감소했다고 답을 했습니다. 우리 교회도 장년과 자녀들의 주일 예배 참여율을 조사한다면 비슷한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번 주 주 정부의 코로나19 규제가 풀어지면서 코로나19로 인해 멈춰섰던 모든 것들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려고 움직이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도 이런 사회적 흐름과 함께 예배당 오픈을 결정하고 자녀들이 예배당에 와서 예배를 드리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지만 다시 과거의 교육 방법으로 돌아가는 것이 다음 세대 교육에 최선이 될 수 없음을 느낍니다. 우리가 펜데믹 기간동안 가정의 잃어버린 역할에 대한 중요한 깨달음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펜데믹이 우리에게 가르쳐 준 중요한 사실 중에 하나는 자녀 교육에 대한 우선적 책임이 가정, 즉 부모에게 있다는 것입니다.

과거 18세기 영국의 산업혁명과 함께 시작된 교회 주일학교 운동은 자녀들의 신앙 교육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지만 그것은 또 다른 폐단을 교회 안에 낳았습니다. 자녀들의 신앙 교육에 대한 책임을 오롯이 교회 학교와 사역자들에게만 지운 것입니다. 그동안 부모들은 학교에 드랍하듯이 각 교육 부서의 예배에 아이들을 떨어뜨려 놓고는 자기가 할 역할은 다 끝난 것처럼 자기들만의 예배를 편하게 드려왔습니다. 그러나 펜데믹으로 인해 예배당에 나올 수 없어 자녀들을 교회 학교에 맡기지 못한 부모님들은 코로나19 기간동안 멘붕에 빠졌습니다. 자녀들과 어떻게 예배를 드려야 하는지 지식도 없고 훈련이 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는 부모님들에게 이제까지 교회 학교나, 다른 이들에게 미뤄왔던 자녀 신앙 교육에 대한 책임을 이제 부모도 다시 감당해야 함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전처럼 다시 돌아갈 수 없습니다. 이제는 교회와 가정이 연대해서 우리 자녀들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사람과 하나님 나라의 일꾼이 되도록 함께 일하고 동역해야 합니다. 신명기 6장의 말씀처럼 가정에서부터 부모가 자녀들에게 말씀을 가르쳐야 합니다.

이미 잘 하고 있는 가정들도 있지만 방학 기간 동안 시간을 정해 자녀들과 함께 성경을 읽고 가정예배를 드려보기를 권해 드립니다. 매주 준비되는 목장 진행안이나, 가정 사역부에서 만든 가정 예배지를 사용하면 좋습니다. 부모님과 가정에서 함께 예배드리며 부모가 경외하는 하나님을 경험한 우리 자녀들은 말씀의 약속대로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