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장애인 주일로 지키는 날입니다. 보통 4월의 셋째주를 장애인 주일로 지켰는데 올해는 부활절과 겹쳐서 한 주를 미루게 되었습니다. 매년 오셔서 말씀을 전해주시는 북가주밀알선교단 김정기 목사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무슨 일이든 한 곳에서 십년 이상 같은 사역을 감당하는 분은 칭찬 받아야 마땅합니다. 늘 한결같이 그 자리를 지키시는 목사님을 응원합니다.
어제 토요일 오전에 ‘하나님 나라와 장애인’이라는 세미나를 들으면서 느꼈던 점을 성도님들과 간단히 나누고 싶었습니다. 장애인의 반대말은 무엇일까요? 정상인? 일반인? 현재까지 사회적으로 공감된 말은 ‘비장애인’이라고 강사님은 말씀하셨습니다. 고개가 끄덕여 집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는 늘 어떠한 가치를 담고 있습니다. 내 마음의 시선이 누구를 향해 있는가를 우리는 항상 고민해야 합니다. ‘비장애인’이라는 말은 마음의 중심이 장애인에게 향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자신이 세상의 주인공이며 주목을 받아야 한다는 세상의 편견에 경종을 울리는 가르침입니다. 나 중심이 아니라 타인 중심의 사고 방식으로 살다보면 하나님 나라는 우리 곁에 늘 가까이 있게 될 것입니다. 왜 ‘장애우’라는 말보다 ‘장애인’이 더 나은 표현일까요? ‘장애우’는 우리의 친구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좋은 표현이지만 우리는 아무에게나 막 친구라고 부르지는 않습니다. 나는 친구라고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데 상대방이 일방적으로 친구라 부르면 무례한 표현이 됩니다. 때문에 비교적 중립적인 표현을 담은 ‘장애인’이 맞다는 말씀에 공감을 합니다. 그렇게 오늘도 한가지를 배웁니다.
담임목사가 된 후, 팬데믹 상황이 좋아지면서 목자/부목자님과 함께 토요일 오전이면 ‘티타임’(tea time)을 갖고 있습니다. 처음에 이름을 보시고 총무로 섬기시는 한 분이 저에게 질문하셨습니다. ‘목자/부목자와 함께 하는 티타임'이 아니라 ‘담임목사와 함께 하는 티타임’이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요. 잠시 고민하다가 그렇게 말씀을 드렸습니다. ‘누구의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인데 이 티타임의 주인공은 목자/부목자님이 되어야 하는 것 같다’고요. 예수님께서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시면서 보여주신 행동을 보면 항상 사회 가운데 이전에는 주목받지 못하던 이들과 함께 하셨던 것을 봅니다. 우리의 시선이 주님의 시선을 닮아가면 좋겠습니다. 나 중심의 사고방식이 아니라 타인 중심의 사고방식을 소유하는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