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미소 짓게 하는 인생

미국의 39대 대통령이었던 지미 카터(Jimmy Carter)의 이력은 참 놀라운 면이 있습니다. 재임 시절에는 별로 인기가 없는 대통령이었지만 그의 퇴임 후는 달랐습니다. 집 없는 사람들에게 집을 지어주는 ‘해비타트 운동'을 주도하는 리더가 되어서 그는 큰 영향력을 끼쳤습니다. 이로 말미암아 2002년에는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는 90세가 될 때까지 자기가 살던 고향 교회의 주일학교 교사로 섬겼던 참 대단한 분입니다. 그의 자서전에는 네 살 정도 되던 어린 시절의 이야기가 등장하는데요. 조지아 주의 시골에 살았던 그는 아빠와 함께 트럭을 타고 가족이 운영하는 땅콩 농장에 갔다고 합니다. 아빠가 창고에서 농기구를 꺼내서 작업을 하려고 하는데 아차, 열쇠를 가져오지 않은 것을 그제야 알았습니다. 당황해 하며 우두커니 서 있는 아빠에게 아들 지미는 살며시 다가가서 “아빠, 잠시만요" 하더니 얼른 창고 구석에 있는 구멍으로 냉큼 들어가서 문을 열고 나왔습니다. 문을 열었을 때 보았던 아빠의 환한 미소, 지미 카터는 그 표정을 평생 잊지 못한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을 지내고 노벨상까지 받은 사람에게 살면서 얼마나 보람되고 기쁜 일이 많았을까요? 하지만 그는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고 기뻤던 순간을 떠올리면 그 때 자기 때문에 아빠가 환하게 미소 짓던 그 순간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고 말합니다. 하나님께 기쁨이 되는 인생이 바로 그런 것 같습니다. 세상에서 경험하는 수많은 기쁨들이 많지만 하나님이 나를 보시며 미소 짓게 하는 작은 섬김, 그 기쁨이 저와 여러분에게 가장 행복하고 기쁜 순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이번 한 주도 주 안에서 하나님의 기쁨이 되는 삶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