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을 부치는 웃음소리로 가득했던 하루

어제 토요일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교회 부엌과 친교실과 구석구석 하루 종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자글자글 소리 나는 기름에 전 부치는 소리, 여인들의 웃음 소리와 도마질 소리로 가득한 부엌과 친교실 주변에는 하루 종일 웃음꽃이 만발했습니다. 두 행사가 겹쳐서 서로 부엌을 나누어 쓰는 분주함이 있었지만 교회가 교회답다는 것은 아마 이런 것을 말하지 않을까 하는 보람이 느껴지는 하루였습니다. 토요일 오후에는 ‘VIP 초청잔치'가 전도위원회 주관으로 열려서 초대 되었던 분들 중에 많은 분들이 참여하셨습니다. 준비한 ‘복음 메시지'를 듣고 믿음으로 반응하며 함께 식탁의 교제를 나누는 귀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이 잔치를 위해서 기도와 금식으로 함께 하시며 VIP들을 모시고 오셨던 인도자님들을 격려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여러분들의 열정 어린 기도와 헌신에 하나님이 미소 지으셨을 것입니다. ‘바울은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지만 자라게 하시는 이는 오직 하나님’이심을 믿고 더디 걸리거나 가능성 없어 보여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귀한 VIP들의 영혼을 위해 주님께 기도하는 우리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주일은 매년 네 번 정도 찾아오는 다섯 번째 주일(fifth Sunday of the Month)로 친교위원회 부엌이 안식하는 날입니다. 보통 단기선교나 다른 펀드레이징을 위해 특정 부서에서 헌신하시게 되는데요. 오늘 성도님들이 헌금하며 드시는 도시락에 대한 수익은 아이티 모이 마을에서 ‘아가페 학교'를 운영하며 157명의 어린 아이들의 친구가 되시는 정광 선교사님의 사역을 위해 드려질 것입니다. 부인이신 김성현 선교사님은 그동안 7년간 남편이 아이티에서 사역을 하는 동안 아드님과 함께 플로리다에 거주하면서 남편을 도왔는데, 이번에 앤디가 플로리다주립대학에 입학하면서 드디어 ‘자유의 몸'이 되었습니다. 그토록 기다리던 아이티 사역지에 기쁜 마음으로 들어가신다고 하는 김성현 선교사님의 토요일 새벽 간증을 들으며 뭐라 표현하기 힘든 ‘친정 엄마'의 짠한 마음이 올라와서 눈물이 글썽 하였습니다. 아이티는 정부의 기능이 이제 상실 되어 수많은 갱단이 나라 전체를 장악하고 있는 무법천지가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남기신 그루터기 같은 어린이들을 살려 내고 아이티의 미래를 주님 손에 맡겨 드리는 귀한 헌금이 되기를 바랍니다. 아가페 학교를 지속적으로 후원해 주시는 성도님들의 헌신이 하나님 보시기에 귀한 발걸음 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