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귀환

조종연 목사

1995년에 개봉된 영화 아폴로 13은 달 탐사 우주선이 우주 사고를 당한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3명의 비행사를 태운 우주선은 출항 후 발사 엔진 하나가 고장나는 사고를 겪지만 탐사 자체엔 문제가 없다는 판단 하에 항해를 계속 합니다. 그러나 우주에서 기체 조작을 하다 기계적 결함으로 폭발이 일어나고 우주선은 통제 불능의 상태가 됩니다. 산소가 새고, 전력이 부족해 탐사는 포기하고 지구 귀환을 선택하지만 여러 악재가 겹칩니다. 이산화탄소 필터링이 되지 않아 죽을 위기를 맞기도 하고 우주선이 달을 돌아 지구로 가까이 오지만 궤도에서 이탈됩니다. 이들을 구하기 위해 나사의 팀원들과 공학자들이 머리를 맞대며 난제를 풀고 시물레이션을 통해 위기를 모면하고 우주선을 정상궤도에 돌려놓고 가까스로 착륙선에 있는 전력을 확보해 지구 귀환을 시도합니다. 그러나 열 차폐 타일이 손상되지 않았는지 착륙시 속도를 줄이기 위한 낙하산의 이상 여부도 알 수 없었습니다. 불확실성이 가득한 가운데 13호는 지구 재진입을 하고 교신이 끊깁니다. 보통 귀환선은 3분 정도 교신이 끊기는데 13호는 4분이 넘도록 통신이 없었습니다. 모두가 절망하던 찰라 잡음처럼 교신 소리가 나옵니다. “여기는 아폴로 13호 모두 무사하다.” 영화 속 인물들이 기뻐 날뜁니다. 무정해 보이던 나사의 엔지니어들 조차 환호하며 덩실덩실 춤을 추고 서로 껴안고 눈물을 흘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오랫동안 기도하고 준비했던 VIP 초청 집회에 26명의 VIP 분들이 참석하셨습니다. 4분의 외국인도 오셨습니다. 그 중에 4분은 예수님을 구주로 모시고 싶다고 응답하셨고 다른 8분은 예수님을 더 알고 싶거나 말씀을 듣고 더 궁금한 질문이 생겼다고 답을 주셨습니다. 이분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한 미션에 함께 참여해 주신 인도자 분들, 금식하며 기도해 주신 분들, 여러 봉사의 자리에서 함께 준비와 진행, 간증, 장식, 통역, 미디어, 음식 등으로 섬겨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 날 오신 VIP 분들과 결신하신 분들을 보며 아폴로 13호에서 죽을 위기를 수없이 넘기며 살아 돌아온 비행사들의 귀환을 온 몸과 마음으로 환호한 그 스크린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잃어버린 아들이 돌아온 것을 기뻐했던 탕자의 아버지처럼 주님도 기뻐하셨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탁월한 삶의 업적을 쌓아도 생명을 살리는 일만큼 우리에게 멋진 순간은 없습니다. 그것이 우리 교회가 가정 교회에 집중하는 이유입니다. 우리 주변에 생사의 기로에서 재진입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들을 격려하고 지원하는 영적 나사 팀원이 되어서 그들의 무사귀환의 기쁨을 함께 누리는 우리 교회가 되기를 전심으로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