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Fontes 라는 라틴어는 이제 우리 귀에 익숙한 단어일 것입니다. 종교개혁자들의 구호이기도 했던 이 말은 ‘다시 기본으로, 다시 근원으로 돌아가라'는 의미입니다. 영어로 직역하여 표현한다면 ad(to) fontes(fountains, sources)이니 샘의 근원을 향해 다시 나아가는 행동을 말합니다. 앞이 잘 보이지 않을 때 마다, 시대가 안개로 덮여 있을 때마다 우리는 다시 샘의 근원을 향해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종교개혁자들에게 있어서 그 샘의 근원은 다섯 가지의 구호가 되어 우리에게 종교개혁의 유산으로 남겨져 있습니다. 오직 성경 Sola Scriptura, 오직 은혜 Sola Gratia, 오직 믿음 Sola Fide, 오직 예수 Solus Christus, 그리고 오직 하나님께 영광 Soli Deo Gloria 으로 정리된 다섯 가지 이정표는 어려운 길을 갈 때마다 이 땅의 교회가 늘 바라보고 생각해야 할 외침이 될 것입니다.
교회가 어렵고 목회가 힘들다는 이야기들이 많이 들려옵니다. 목자님들, 여러분의 목장은 어떠십니까? 성도님들 여러분의 가정은 어떠십니까? 다시 샘의 근원을 향해 몸부림 칠 수 있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가정교회에 소망이 있는 이유는 교회를 빨리 성장시키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이 아닙니다. 성경이 말하는 교회다움에 합당하고 근원적인 교회의 모습이 가정교회에 있다고 믿기에 우리는 가정교회에 의미를 두고 달려가는 것입니다. 99년 4월에 21개의 목장으로 처음 시작했던 우리 교회의 가정교회가 어느덧 24년을 맞이했습니다. 결코 짧은 세월이 아닙니다. 얼마나 많은 분들이 헌신하셨을까요. 주말마다 함께 웃고 함께 울던 목장의 식탁과 웃음소리들, 목자님들의 기도 소리를 상상해 보았습니다.
이제 24년만에 두번째로 우리 교회가 목회자 컨퍼런스를 주최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초창기를 기억하면서 소박하면서도 겸손한 모습으로 가정교회에 에너지를 모으는 우리 교회가 되기를 기도해 봅니다. 내일부터 고난주간이 시작됩니다. 고난주간 특새와 성금요일 성찬예배도 우리를 기다리고 있으며 부활주일을 한 주 앞두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일주일'이라는 주제로 선포되는 말씀에 귀를 기울이며 예수님의 행적을 따라 우리를 구원하기 위한 근원적인 목적에 집중하셨던 주님의 호흡, 주님의 눈물, 주님의 목소리에 빠져 보시는 Ad Fontes의 기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