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렐루야! 다시 사신 주님을 송축하는 부활주일입니다. He is risen! 아무리 외치고 외쳐도 마음의 감격이 그치지 않는 아침입니다. 부활 신앙은 우리 기독교의 본질입니다. 사망 권세를 이기시고 우리에게 죄와 죽음에 대한 승리를 선언하시고 잠자는 이들의 첫열매가 되신 예수님만이 우리의 참된 소망이 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요3:16, For God so loved the world that he GAVE his only Son…) 하나님이 세상을 사랑하셔서 제일 먼저 나타내 보이신 행동은 “주셨다"는 동사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가장 고귀하고 소중한 아들을 ‘주시는’ 사랑으로 나타났습니다. 죽을 수 밖에 없는 우리를 위해 고귀한 독생자를 ‘주시고' 마침내 죽음으로부터 다시 그를 살리신 하나님의 사랑에 감격하는 우리의 삶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사랑의 가장 기초적인 행동은 주는 사랑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모시고 살아가는 우리의 삶도 주는 삶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주기만 하며 살면 짜증도 나고 힘이 들 때가 있습니다. ‘왜 나만 이래야 하냐’고 불평이 생기기도 합니다. 임마누엘장로교회 담임이 되고 나니 이런저런 곳에서 이메일이나 전화나 텍스트를 받게 됩니다. 대부분 저를 찾으시는 분들의 핵심 메시지는 교회의 후원과 기도를 부탁하시는 내용입니다. 여건이 되는대로 최선을 다해 섬기려고 하지만 때론 힘들 때도 있습니다. 큰 교회 담임이라면 베풀고 나누는 것이 마땅하겠지만 ‘당신은 당연히 그렇게 해야한다’는 암묵적인 메시지를 받을 때는 짜증이 나기도 합니다. 나도 좀 누군가에게 ‘뭐 도울 것은 없냐'는 말이 듣고 싶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부활절을 맞아 묵상하면서 이런 모든 생각들을 다 회개하였습니다. 살아 있을 때 베풀고 나누고 섬길 수 있는 것이 특권이라고. 누군가 나의 도움을 구하고 찾을 때가 바로 인생의 행복이라고. 사도행전 20장 35절의 말씀은 틀림 없는 진실이라고. 우리 주님은 일평생 주시기만 하며 살았고 하늘에 오르셔도 우리를 위해 중보하고 계십니다. 늘 베푸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면서도 전혀 지침도 없으시고 짜증도 없으십니다. 우리의 선한 목자이십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처럼 저도 좀 살고 싶습니다. 부활절에 회개하는 마음으로 다시 한번 나아갑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