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운전을 좀 빨리 하는 편입니다. 버지니아에 살 때는 55마일 제한속도 기준에 65마일을 넘겨 달리다가 티켓을 받는 때가 꽤 있었습니다. 캘리포니아에 와서는 감사하게도 티켓을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제가 제한속도 65마일을 잘 지키는 것이 아닙니다. 아마도 경찰의 숫자가 적어서 그런 것이리라 생각하며 죄송하면서도 감사한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 왜 운전대만 잡으면 과속을 하려 하는지 스스로를 돌아보니 조금 일찍 떠나면 될 것을 시간에 쫓기어 그리 할 때가 많고, 두 번째는 길에서 보내는 시간이 아깝다고 느끼기에 그런 것 같습니다. 이 모든 것이 조급함에서 나오겠지요. 먼저 도착했다 해도 특별히 뭐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 이 좋지 않은 습관을 고치려고 요즘은 많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 평소에 조급함이 우리의 삶을 몰아가고 있지는 않은지요? 가을에는 익어 가는 열매들과 나무들을 보시면서 조금 여유를 되찾으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에 대해 묵상해 보니 그분은 한 번도 조급해 하지 않으시는 분이시란 마음이 듭니다. 동족의 구원을 향한 열망과 정의감으로 이집트 군인을 죽이는 모세의 살인 사건은 그에게 있는 조급함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동족을 돕는 지도자가 되기까지는 놀랍게도 40년이란 세월이 더 걸렸습니다. 하나님은 그를 광야로 보내 노마드가 되게 하셨다가 40년이 지나 그를 부르십니다. 아브라함을 불러 하신 약속도 그의 나이 100세나 되어서야 드디어 첫아들이 생기면서 이루어지기 시작합니다. 사무엘 선지자를 통해 다윗을 기름 부어 왕으로 세우셨지만 그가 실제로 왕이 되기까지는 한참의 세월이 흐른 후입니다. 예수님도 승천하시면서 곧 오시겠다고 말씀하셨지만 2천년이 지난 지금도 아직 재림하지 않으셨습니다. 우리와는 달리 많이 느긋하신 하나님이십니다. 우리도 그분을 닮아가야 할텐데 어떻게 실천하면 좋을까요? 나의 시계와 하나님의 시계가 다르게 돌아간다는 마음을 가지십시오. 우리의 조급함을 극복할 수 있는 좋은 실천방안은 하나님과 약속하신 기도 시간을 잘 지키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마음이 급해지면 우선 기도부터 빨리 끝내고 맙니다. 얼른 일어나서 산처럼 밀린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자리를 뜨고 맙니다. 하지만 이를 악물고 정해진 기도 시간과 기도의 자리를 지켜보십시오. 마음의 조급함이 사라질 것입니다. ‘세상과 나는 간 곳 없고 구속한 주만 보이'는 그런 마음을 체험하시게 될 것입니다. 이번 한 주도 내게 주어진 기도의 자리를 잘 지켜 나가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