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에 손목사님이 은퇴 전에 6개월 안식년을 떠나시면서부터 지금까지 쭉 목회칼럼을 써 왔습니다(팬데믹 기간에는 이메일로). 어느덧 4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음을 보며 제가 담임목회자로서 어떤 자리에 서있는지 돌아보는 시간이 됩니다. 최근 저는 이런저런 일로 성도님들과 대화하면서 제가 소통이 부족한 사람이 아닌가 하는 정직한 질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내가 이런 생각을 갖고 있어도 상대방 측에서 그 메시지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못하면 그 사람은 좋은 전달자(communicator)는 아닐 것입니다. 성도님들께서도 저의 그런 면에 답답한 면을 느끼셨다면 늘 물어봐 주시고 확인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저도 다양한 경로를 통해 소통을 시원하게 하는 사람이 되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2020년 4월19일에 썼던 글을 다시 이곳에 올리며 저의 첫마음으로 돌아가는 사람이 되려 합니다. 감사합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담임사역을 준비하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해봅니다. 담임목사와 교인들의 관계를 흔히 결혼에 비유하곤 하는데요. 교인들이 신랑이라면 담임목사는 시집을 가는 신부와도 같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결혼식을 앞둔 약혼녀의 심정이라고나 할까요? 그런데 신랑의 얼굴을 볼 수가 없어 미처 다 표현할 수 없는 애절함을 느낍니다. 제가 조신한 예비신부로서 너무 과하거나 덜하지 않게 이 시간을 겸손히 보낼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중략..) 제가 너무 바쁠까봐 일부러 연락을 안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저의 기쁨은 우리 성도님들과 소통하는 데에 있습니다. 올해부터는 평원사역을 맡지 않다보니 왠지 모를 외로움도 저에게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홀로 사무실에 앉아 일방적인 One-way 전달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늘 성도님들의 생각과 의견에 반응하고 쌍방의 소통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길 원합니다. 가끔씩은 성도님의 카톡으로, 또 전화로 안부를 여쭈어도 너무 놀라진 마세요. 또 저에게 어느 때나 어떤 문제라도 연락 주시는 것을 저는 환영합니다. 저의 핸드폰 전화번호는 408-908-8762이며 이메일은sunghopark@epcsj.org입니다. 저는 카톡을 정기적으로 사용하는 편이며 저와 페이스북 친구를 맺으셔도 기쁘게 환영하겠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우리가 열심히 해야 하지만 우리의 마음까지 ‘이웃들과 거리두기’로 이어지는 불행한 결과가 나타나지 않는 이 시간이기를 바랍니다. 이번 주도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과 기쁘게 동행하시는 모든 성도님들 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