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외식의 추억

오늘은 우리 교회 설립 45주년을 기념하는 주일입니다. 연혁을 보면 80년 10월 둘째 주일에 창립예배를 드린 것으로 되어 있는데 공교롭게도 80년의 그날은 10월12일이었습니다. 그야말로 정확히 45주년이 되었네요. 매년 찾아오는 주일이기에 자주 경축하지는 않지만 우리 교회는 5년 주기로 특별한 행사들을 갖곤 합니다. 오늘 저녁 5시에 열리는 기념음악회를 시작으로 금요일 저녁에는 말씀사경회가 열리며 토요일 아침에는 5K 달리기/걷기대회도 있습니다. 한 주를 축제의 시간으로 다함께 즐겁게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특별히 외부에서 특별히 초청되어 오시는 강사님들을 모시고 말씀집회가 열릴 때마다 사모하는 마음으로 함께 그 자리에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올해는 북미 가정교회사역원 원장으로 섬기시는 김인기 목사님(올랜도비전교회 은퇴)을 초청하여 집회를 갖습니다. 유머러스하면서 따스한 아비의 마음을 갖고 계신 목사님의 메시지들을 통해 가정교회로 모여 25년을 달려온 우리 목장들마다 깊은 통찰과 배움의 도전이 되는 시간이기를 소망합니다. 

외부에서 강사님들이 오실 때마다 담임목사의 입장에서는 우리 성도님들이 특별한 외식을 맛나게 드셨으면 좋겠다는 심정으로 집회를 준비합니다. 여러분들의 뇌리에 있는 특별한 외식의 추억은 언제이신지요? 저에게 있어서 그런 음식은 대방동 ‘대성관’에서 먹었던 간짜장을 꼽고 싶습니다. 먹고 살기 힘들던 그 시절, 모든 학교 졸업식 가족 외식의 꽃은 아무래도 중국음식이 아니겠습니까? 저는 서울 대방초등학교를 졸업했는데 학교 주변에는 강남중학교, 성남고등학교 등이 있고 해군본부도 93년까지 주변에 있었다가 계룡대로 이전했습니다. 졸업식날 문전성시를 이루는 곳은 바로 학교 근처 대성관 이었습니다. 짜장면이 특별했던 시절의 성지같은 곳이지요. 검색을 해보니 대성관은 1946년에 개업해서 3대를 이어 2022년까지 76년을 같은 자리에서  운영하다가 문을 닫았다고 하는데 이제는 맛과 함께 그 모든 추억을 저의 기억에만 담는 그런 곳이 되고 말았습니다. 

특별집회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다가 큰 은혜를 받아 하나님 앞에서 재헌신하고 새로운 삶의 길을 가시는 분들을 종종 뵈었습니다. 그런 분들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특별한 외식의 자리가 그 시간이었을 겁니다. 담임목사가 매주 설교하는 자리를 ‘집밥’ 먹는 시간이라고 한다면 외부 강사님들을 모시고 갖는 집회는 특별한 외식의 시간입니다. 집밥이 맛있으면 물론 모든 식구들이 즐겁고 행복하게 살 수 있지요. 하지만 가끔씩은 양념도 좀 더 들어가고 간이 센 음식이 그리울 때가 우리에게 다 있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이번 말씀사경회를 사모해 보십시오. 올해부터는 12월 1-5일까지 모이는 대강절 저녁집회에도 특별한 강사님들이 오십니다. 우리 모두의 마음을 깊이 터치하는 특별한 자리이기를 소망해 봅니다. 일주일 내내 자주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