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말까지만 해도 과학자들은 이 한가지 사실만큼은 절대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인간의 위는 강한 산성이기 때문에 어떠한 세균도 살 수 없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한 과학자가 다른 주장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인간이 위 질병을 앓는 이유는 분명히 위 속에 세균이 있기 때문이다.” 다른 과학자들은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위산이 얼마나 강한지 과학자가 그것도 모르냐고 그의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실제로 위산은 쇠를 녹일 정도로 매우 강하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그는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발견한 어떤 균이 위에 염증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무던히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증명하는 일이 쉽지 않았습니다. 인간에게 실험을 하자니 자원하는 사람이 없고 동물에게 실험하기에는 헛점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이런 결정을 내립니다. ‘내가 이 균을 마셔보아야겠다.’ 그리고 며칠 뒤 그는 아주 심한 위염을 앓았고 더욱 확신에 차서 연구에 박차를 가합니다. 그 결과로 발견된 것이 바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위나선균입니다. 이 균은 위산을 중성화하기 때문에 인간의 위에 살 수 있으며 각종 위 질환을 일으킵니다. 의학계에서 갖고 있던 그동안의 생각을 완전히 뒤집어 버린 발견이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2005년 어느 날 그에게 한 통의 편지가 도착합니다. 위궤양의 원인을 발견한 공으로 노벨생리학의학상 수상자에 선정되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그가 바로 호주 태생 배리 마셜 박사입니다. 자신의 실험을 몸으로 직접 증명하여 질병 치료의 새 길을 열었던 분입니다.
2천년 전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이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셨습니다. 성육신하셨습니다. 이 사실을 묵상하면 할수록 마음을 적시는 감동이 있습니다. 인간이 당면한 가장 큰 질병이 무엇이며 그 질병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그 질병으로부터 자유할 수 있는 길을 보여주시기 위해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찾아오신 겁니다. 사람이 되어 인간이 경험하고 당면하는 모든 문제들을 우리처럼 겪으시고 감당하셨다고 성경은 말합니다. “우리에게 있는 대제사장은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지 못하실 이가 아니요 모든 일에 우리와 똑같이 시험을 받으신 이로되 죄는 없으시니라”(히4:15). 인간이 당면한 가장 큰 질병에 대한 치료 방법만을 알려주신 것이 아니라 함께 아파하시며 어떻게 이겨낼 수 있는지를 몸소 보여주셨습니다. 우리는 주일에 갈라디아서를 함께 묵상하고 있습니다. 우리를 위하여 저주를 받은 바 되신 예수님의 사랑을 깊이 묵상하시는 계절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그분에 대한 감사와 찬양만 인생의 열매로 남기는 그런 가을 되시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