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의 인터스텔라’를 진행해 온 전문 인터뷰어 김지수 기자는 수많은 유명인사들과의 인터뷰 말미에 ‘행복이란 무엇일까요?’라는 뜬금없는 질문들 던졌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매우 당황해 하면서 복잡한 방정식을 앞에 둔 사람처럼 반응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몇 사람의 지혜 어린 답변이 기억난다고 하면서 소개한 분 중에 하나는 종교학자 배철현 교수의 답변이었습니다. “성경의 시편에는 쓰여 있지요. ‘행복한 사람은 악을 행하는 사람의 꾐에 넘어가지 않고, 죄를 짓는 사람의 곁에 서지 않고, 남을 욕하는 자의 자리에 있지 아니한다’라고. 묵상해 보면 행복한 사람은 뭘 하는 사람이 아니라 뭘 안하는 사람입니다. 에피쿠로스 학파도 정의했죠. 행복은 절제의 예술이라고. 행복은 수준을 알고 적게 가지는 데서 와요.”
국가대표 축구선수였던 이영표 씨는 행복을 찾고 찾다가 알게 된 것이라면서 ‘인간이 뭔가를 이뤄서 행복한 것이 아니라 사랑하고 사랑 받을 때 행복한 것’이란 사실을 노래합니다. 집 앞에서 아내와 함께 마신 커피, 그 때 어른거리는 햇살의 느낌, 그런게 바로 행복이라고 그는 말합니다. 우리는 이런 것을 ‘일상의 행복’이라고 표현하지요. 신비롭고 황홀한 경험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잠시 느끼는 그 짧은 순간들이 바로 우리의 존재와 삶을 이어가는 행복이 되어 남는 것입니다. 크리스천에게 행복은 무엇일까요? 사랑하는 가족은 물론이고 우리의 extended family라고 할 수 있는 ‘믿음의 식구들’이 아닐까요? 함께 예배하고 기도하며 삶을 나누는 공동체가 있는 것이 바로 행복 아니겠습니까. 세상은 자꾸만 변해 갑니다. 안정감을 앗아 갑니다. 이 시대를 누군가 ‘부카(VUCA)시대’라고 말하더군요. 변동적이고(volatile), 불확실하며(uncertain), 복잡하면서(complex), 모호한(ambiguous) 그런 세상이라구요. 맞습니다. 정말 앞길을 예측할 수 없는 그런 세상입니다. 하지만 이런 시대 속에서도 변함없는 것이 있습니다. 진리이신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붙드는 사람의 일상 속에 머무는 그 순간이 바로 행복입니다. 새벽기도를 마치고 코끝에 머무는 신선한 공기 한 줌이 바로 행복입니다. 감사주일에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우리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히 서리라 하라(The grass withers, the flower fades, but the word of our God will stand forever”(이사야 40:8).
복된 추수감사절 되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