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2차대전 당시 이탈리아 작은 도시에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두 고아원이 있었습니다. 한 고아원은 연합군의 도움을 받아 시설도 좋고 영양도 충분히 공급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고아원은 시설도 열악하고 기본 영양도 제대로 공급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시설이 좋았던 고아원보다 오히려 시설이 열악한 고아원의 질병 발병률이나 사망률이 훨씬 낮았다고 합니다. 전쟁이 끝나고 몇몇 학자가 이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합니다. 전쟁이 한창일 때 시설이 안좋은 고아원에 자기 아이를 잃어버리고 정신이 이상해진 여인이 한명 들어왔습니다. 그 여인은 고아원 아이들을 자기 아이들로 착각하여 날마다 아이들을 번갈아 안아주고 쓰다듬었습니다. 이 여인의 존재가 두 고아원의 결정적인 차이를 낳았던 것입니다.
UCLA에서 조사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 매일 8-10번 정도의 의미 있는 접촉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여기서 의미 있는 접촉이란 남편이나 아내, 부모 같은 ‘소중한 사람’과 가볍게 두드리거나 쓰다듬거나 입 맞추거나 포옹하는 수준을 말합니다. 이런 단순한 접촉만으로도 수용과 확신과 사랑의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환경과 조건은 이 땅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아주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늘 좋은 환경과 조건을 갖추려고 노력합니다. 그런데 이것보다 더 소중하고 필요한 요소는 내 삶에 관심을 가져주는 한 사람일 것입니다. 미미해 보이더라도 한 사람의 관심과 격려는 큰 차이를 낳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의 한 사람이 되어 주십시오. 목장에 소속되어 있지 않은 성도님의 한 사람이 되어 주십시오. 가정교회를 생각하며 누군가의 ‘소중한 사람’이 되고픈 마음이 드는 3월이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