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 주일’로 지키는 오늘입니다. 미국에서는 ‘어머니 날’로 일년 중에 식당 예약하기가 가장 어렵고, 꽃집 매상이 일년 중 비교할 수 없이 가장 높은 그런 주말입니다. 평소에 자주 뵙지 못하고 안부 드리지 못하는 저로서도 왠지 죄송하고 짠한 감정만 남는 그런 날입니다.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 아내들은 오늘만큼은 축하 받고 사랑 받으실 자격이 있는 귀한 분들입니다. Happy Mother’s Day입니다.
이번 주 설교를 준비하다가 마음에 다가온 시가 하나 있어서 소개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2016년 전라북도 교육청 공모전에서 동시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시라고 합니다. 제목은 ‘가장 받고 싶은 상’이며 우덕초등학교 6학년1반의 어떤 학생이 쓴 시라고 합니다.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짜증 섞인 투정에도
어김 없이 차려지는
당연하게 생각되는
그런 상
하루에 세번이나
받을 수 있는 상
아침 상 점심 상 저녁 상
받아도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 안해도 되는
그런 상
그 때는 왜 몰랐을까?
그 때는 왜 못 보았을까?
그 상을 내시던
주름진 엄마의 손을
그 때는 왜 잡아주지 못했을까
감사하다는 한 마디
꺼내지 못했을까?
그동안 숨겨놨던 말
이제는 받지 못할 상
앞에 앉아 홀로
되뇌어 봅시다
엄마 사랑해요
엄마 고마웠어요
엄마 편히 쉬세요
세상에서 가장 받고 싶은
엄마 상
이제 받을 수 없어요
이제 제가 엄마에게
상을 차려 드릴게요
엄마가 좋아했던
반찬들로만
한가득 담을게요
하지만 아직도 그리운
엄마의 밥상
이제 다시 못 받을
세상에서 가장 받고 싶은
울 엄마 얼굴
시의 배경을 소개하자면 이 학생의 어머니께서는 긴 시간 암투병을 하다가 세상을 떠났다고 합니다. 6학년이면 아직 어린 나이인데 어머니의 마음을 헤아리는 그 심경이 가슴 시리게 다가옵니다. 왜 소중한 존재는 꼭 잃고 난 뒤에야 알게 되는 것일까요? “좀 더 찾아뵐 걸, 좀 더 잘해 드릴 걸, 좀 더 효도할 걸” 우리는 그렇게 걸 걸 걸 하다가 후회하며 인생을 마무리합니다. 하나님께서 마음 주시는 것이 있으면 후회하지 말고 행동에 옮기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복되고 귀한 한 주 보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