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재판

남아프리카 잠비아에는 바벰바 부족이 살아갑니다. 이 부족은 다른 부족에 비해 유난히 범죄율이 낮다고 합니다. 특히 반사회적인 범죄가 거의 없고, 재범률의 비율도 매우 낮았습니다. 학자들이 호기심을 가지고 연구한 결과, 이렇게 범죄율이 낮았던 이유는 바벰바 부족만의 특별한 재판이 있었기 때문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부족은 누군가 죄를 저지르면 며칠간 그를 마을 한가운데 세워두었다고 합니다. 그러면 마을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한마디씩 말을 던집니다. “저번에 저에게 먹을 것을 줘서 감사했어요.” “저를 보고 웃어줘서 고마웠어요.” “우리 아들이 다쳤을 때 옆에 있어줘서 감사했어요.” “결혼할 때 당신이 가장 기뻐해줘서 감사했어요.” 비난의 말이나 돌을 던지는 것이 아니라 범죄를 저지른 이가 과거에 했던 미담, 선행이나 장점 등을 이야기해 주는 것이지요. 이를 통해 착했던 그의 과거를 깨닫게 한 후, 새로운 사람이 된 것을 축하하는 축제로 재판을 마무리 지었다고 합니다.

인간은 자신의 정체성에 맞추어서 살아가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자신을 군인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군인답게 행동하려고 애를 씁니다. 바벰바 부족의 재판은 재판 받는 사람이 자신이 누구인지 돌아보게 하고 새로운 삶을 살도록 이끌어 줍니다.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한 인식이 삶에 미치는 영향력이 참으로 큽니다. 우리의 문제는 자신이 누구인지를 자주 잊는다는 점에 있습니다. 세상은 지속적으로 우리가 얼마나 가치 있는 존재인지를 잊어버리게 만듭니다. ‘이것을 구입해라, 이렇게 살을 빼봐라, 이렇게 얼굴을 고쳐봐라’ 하면서 우리의 속사람이 아닌 겉사람의 모습에 집중하도록 부추깁니다. 열등감과 패배의식, 아니면 심각한 우월감에 빠져서 자기 인생을 낭비하도록 합니다. 하지만 성경은 우리가 얼마나 소중하고 가치 있는 존재인지 기억하라고 지속적으로 말합니다. 하나님의 자녀, 예수님의 신부, 성령님이 거하시는 성전으로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를 잊지 않도록 우리 자신에게, 또한 우리의 자녀들에게 지속적으로 훈육해야 할 것입니다. 가정의 달에 자녀들과 부모님들이 의미 있는 대화와 시간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이 계속해서 이어지기를 기도합니다. 복되고 귀한 한 주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