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들은 삶의 사이클이 아무래도 주일에 맞추어져 있습니다. 주일을 중심으로 모든 한 주의 일정이 진행됩니다. 일년이 52주이기에 목회의 일정도 다 주간, 월간, 계간 계획을 기준으로 움직이게 됩니다. 오늘은 2025년의 26번째 주일이니 정확히 한 해의 반이 지난 셈입니다. “성경대로 행하며 칭찬받는 임마누엘 가정교회”라는 표어로 한 해를 보내고 있는 저와 여러분 모두가 일년의 절반에 해당하는 시간을 어떻게 보냈는지 잠시 돌아볼 수 있는 이번 주가 되시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한 해의 나머지 절반을 잘 살아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삶을 잘 살아낸다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인생의 때를 잘 분별하며 때에 맞는 삶을 살아내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전도서에서는 ‘하나님께서 모든 때를 아름답게 하셨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지금 현재를 제대로 살지 못하는 인간은 늘 다른 때, 아니면 다른 사람들의 시간을 부러워하고 자신의 시간을 알차게 누리지 못합니다. 그래서 시편 90편 12절에서 모세는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하소서”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지혜란 다른 것이 아니라 분별력입니다. 자신의 시간을 헤아리면서 그 시간에 맞는 삶을 살아내는 힘이 지혜입니다.
정현종 시인은 이렇게 노래한 적이 있습니다. “어디 우산 놓고 오듯/ 어디 나를 놓고 오지도 못하고/ 이 고생이구나/ 나를 떠나면/ 두루 하늘이고/ 사랑이고/ 자유인것을/” 나를 놓고 오지도 못하는 집착이 우리의 고민이자 문제입니다. 인생에 드러나는 문제의 대부분은 나를 떠나지 못하는 데에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비추어 지는 나. 남들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나. 그런 나의 모습으로부터 떠나서 참된 자신의 모습을 평가해 보십시오. “아침에 주의 인자하심이 우리를 만족하게 하사 우리를 일생 동안 즐겁고 기쁘게” 해달라는 시편 90:14절의 기도가 우리가 눈을 뜨는 아침의 고백 되기를 원합니다. 하나님 안에서만 만족하십시오. 그러면 우리는 즐겁고 기쁘게 살 수 있습니다. 내게 주어진 시간이 영원에 잇대어 있음을 기억하십시오. 하나님의 꿈과 바램을 나의 인생의 꿈에 잇댈 때 우리는 영원의 한 부분이 됩니다. 누군가가 말했습니다. “영생이란 시간의 무한한 연장이 아니라 질적으로 변화된 시간 경험이다.” 오늘이 바로 우리가 구원 받을 때입니다. 시간을 헤아리며 영원에 잇대어 살아가시는 올 하반기가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