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잘 보내고 계신지요? 봄과 가을의 일상 리듬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전과 쉼의 자리가 펼쳐지는 기간이시기를 바랍니다. 오늘은 기도에 대한 강조를 좀 드리고 싶습니다. 기도는 꾸준히 하는 것이 참 어렵습니다. 기도에 대한 말씀을 그리 많이 들었것만 실제로 정기적으로 꾸준히 기도를 하는 생활은 쉽지 않습니다. 마치 운동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지만 정작 실제로는 잘 하지 않는 것처럼 말입니다. 몸에 큰 어려움이 오면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운동을 시작하듯이 우리도 보통 평소에는 기도에 대한 갈급함이 없다가 어려운 상황이 찾아오면 하나님께 매달리곤 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기도는 하나님께 보내는 SOS 신호가 아닙니다. 사랑하는 이와 평소에 나누는 대화이며 데이트이자 영적인 ‘호흡’과도 같은 것입니다. 그래도 잘 되지 않는 것이 기도입니다. 왜 그럴까요?
92년에 출판 되자마자 이미 기도에 관한 고전으로 평가된 리차드 포스터의 ‘기도’라는 책의 서문에 보면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어렴풋이나마 그분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도록 은혜를 허락하셨다. 그래서 내가 깨달은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다. 오늘날 하나님의 마음은 사랑의 상처로 벌어져 있다. 그분은 우리가 하나님과 거리를 두고 하나님 아닌 다른 것에 몰두하는 것을 가슴 아파하신다. 또한 우리가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지 않는 것을 슬퍼하신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있는 데 대해 안타까워하시며, 무조건 많고 큰 것만을 요구하는 것을 슬퍼하신다. 하나님께서는 단지 우리가 하나님과 함께 있기를 갈망하신다.” 하나님을 생각하지 않아도 될 많은 다른 요소들이 편재해 있기 때문에 기도가 힘들어지는 것입니다. 기도는 하나님과 함께 하기를 갈망하는 이들을 위한 응접실 같은 곳입니다. 하나님과의 교제가 편하고 즐거운 것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과 함께 보내는 응접실을 위한 시간과 장소를 만들어 보십시오.
바닷물의 염도는 3.5%라고 하지요? 바닷물 1리터에 염분(NaCl)이 약 35g 정도 녹아 있는 겁니다. 염도의 주요 성분은 염화나트륨(NaCl)이지만 마그네슘, 칼슘, 황산염 등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훨씬 복합적이면서도 굉장히 짠 맛이 난다고 합니다. 눈물의 염도가 0.3% 정도인데도 인간이 짠 맛을 느낄 수 있는데 그보다 10배 이상 높은 농도를 가진 바닷물이니 매우 짜게 느껴지는 것이 당연하겠지요. 어둔 세상의 타락을 막아내는 게 소금이라면 우리에겐 3.5%의 기도의 용사가 필요합니다. 간단히 생각하여서, 우리 교회 장년성도가 만약 천명이라고 가정한다면 35명만이라도 그래도 매일 새벽을 깨워 열심히 교회와 열방을 위해 기도하는 교회이기를 바랍니다. ‘세상이 이 모양이지만 그래도 너희들 때문에 내가 어느 정도 마음을 놓는다’는 주님의 마음이 전해지기를 바랍니다. 새벽에 예배당에 나와서 기도하시는 성도님들 숫자가 요즘 좀 줄어든 것 같습니다. 집에서 기도하셔도 다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이시지만 누군가는 파수꾼의 심정으로 아침을 지켜야 하겠습니다. 기도의 자리에 함께 힘을 내어 나아가는 우리 모두가 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