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유튜브 shorts로 ‘1974년 서울 생활모습’이란 영상을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그해 8월15일에 지하철이 아마 개통된 모양입니다. “표 파는 곳”이라고 쓰여진 곳에 줄을 길게 늘어선 시민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요즘에는 “표 사는 곳”이라고 이름을 바꾸어서 부르고 있습니다. 관점의 변화가 생겨난 것이지요. 예전에는 표를 파는 두 세 사람의 입장에 서서 이름을 지었다면 이제는 표를 사는 수천 명의 입장에서 이름을 부르게 된 것입니다. 소비자의 가치가 중요시 되는 사회의 흐름에 따라 고객 중심의 시각이 반영되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관점의 변화는 이처럼 변화를 가져다줍니다.
하나님을 믿으면 관점의 변화가 일어납니다. 말하자면 신앙이란 하나님 앞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나의 관점이 바뀌는 과정입니다. 어떻게 바뀔까요? 나를 보시는 하나님의 시선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는 삶이 됩니다. 그것이 ‘Coram Deo’(하나님 앞에서)입니다. 리차드 백스터를 비롯한 청교도들, 경건주의 시대를 살았던 분들이 늘 이 구호를 외치며 신앙의 본질을 추구하였습니다. 이 짧은 라틴어 경구는 지금도 우리 모두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사람들 앞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을 헤아려 보게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진정한 신앙의 본질을 잡을 수 있으며 순수성을 간직하게 됩니다. 솔로몬의 재판이 신앙의 한 일면을 보여 줍니다. 아기의 엄마라 주장하는 두 여인이 솔로몬에게 찾아옵니다. 솔로몬의 초점은 ‘누가 그 아기의 엄마여야 하는가’에 맞추어져 있습니다. 진짜 엄마는 모든 댓가를 지불해서라도 자신의 아이를 살리려고 합니다. 그게 엄마이지요. 솔로몬은 관점의 차이에서 진실을 찾았습니다. 나는 하나님을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사실 우리의 인생은 예측되고 알고 있는 것보다 예측 불허이면서 모르는 부분이 훨씬 더 많습니다. 하나님께 속한 영역이 훨씬 더 많습니다. 모르는 것이 더 많으니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냥 현재의 부르심에 순종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아시고 우리는 잘 모릅니다. 전도서 3장11절은 우리에게 말씀합니다.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고 또 사람들에게는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느니라. 그러나 하나님이 하시는 일의 시종을 사람으로 측량할 수 없게 하셨도다.” 우리가 걸어가는 삶의 대부분은 미지의 영역입니다. 스티브 잡스는 스탠포드대 졸업식 연설에서 인생이 “점들을 연결하는 일(connecting the dots)”이라고 표현한 적이 있습니다. 인생의 많은 사건들을 다 연결시킬 능력이 우리에겐 없습니다. 하지만 점에서 점으로 이동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상상 못할 결과를 보게 되기도 할 것입니다. 그냥 순종하십시오. 그러면 점들은 연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