갇혀 있어서 희망이 없다고 느낄 때

우리는 요즘 에스겔을 함께 아침마다 묵상하고 있습니다. 에스겔은 요시야의 손자, 여호야김의 아들이었던 여호야긴(여고니야)왕과 함께 바벨론에 끌려갔던 사람입니다. 여호야긴의 삶을 떠올릴 때마다 안쓰런 마음이 있습니다. 18세에 왕이 되어 겨우 세 달 조금 넘게 왕위를 누리다 바벨론 느부갓네살에게 항복하고 유배생활을 시작한 불행한 왕. 바벨론의 감옥에 갇힌 그는 자그마치 37년 동안이나 포로 생활을 하게 됩니다. 성경은 그가 하나님 보시기에 악을 행했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예레미야 22:30절을 보면 그에게서는 “자식이 없겠고.. 그의 자손 중 형통하여 다윗의 왕위에 앉아 유다를 다스릴 사람이 없을 것임이라”고 말씀합니다. 집안에 종말이 온 것입니다. 다윗 왕조의 유일한 혈통이 지금 바벨론에 끌려와 감옥에 갇혀 왕조까지 끊어질 형편이 됩니다. 비극이지요.

이야기의 반전은 갇힌지 37년이 되는 해에 일어납니다. 새로운 바벨론왕 에윌므로닥이 그를 석방시키고 잘 대해주며 죽을 때까지 양식을 공급합니다(왕하 25:27-30). 감옥에서 나온 후 새로운 왕에게 총애를 받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다윗의 혈통을 완전히 끝내시지는 않았음을 보여주는 표시였습니다. 그의 육신의 후손들은 이후에 왕이 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성경은 그의 후손들을 통해 여전히 다윗의 계보가 이어졌음을 보여줍니다. 마태복음 1장에 등장하는 예수님의 족보로 가봅시다. 12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바벨론으로 사로잡혀 간 후에 여고냐(여호야긴)는 스알디엘을 낳고 스알디엘은 스룹바벨을 낳고.” 그의 아들이었던 스알디엘의 후손이 스룹바벨이었음을 증거합니다. 왕은 아니었지만 바벨론이 보낸 총독으로 예루살렘에 파견되어 재건을 이끌었던 스룹바벨의 후손들을 통해 나중에 예수님이 태어나게 되지 않습니까. 여호야긴의 삶은 심판에 관한 이야기지만 여전히 희망의 빛줄기가 남아있음을 보여줍니다. 지금 현재 무슨 일을 겪고 계신지 저는 잘 모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여호야긴과 같은 사람의 인생을 통해서도 당신의 일을 이루어 가십니다. 이야기가 다 끝났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아직 결말은 오지 않았습니다. 삶이 갇힌 감옥처럼 느껴지는 분들이 있다면 여호야긴의 삶을 한번 떠올려 보시기 바랍니다. 당신의 삶을 통해서도 하나님은 얼마든지 당신의 목적을 이루어 가십니다. 지금 포기하기에는 너무 이릅니다. 마지막까지 우리가 버리지 말아야 할 반지가 있다면 그것은 ‘희망’이라는 반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