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피파 북중미월드컵이 개막되어 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7월19일 결승전은 뉴저지에서 열린다고 합니다. 기존처럼 32개국이 아니라 이번에는 48개국이 참가하면서 월드컵 기간은 더 길어지게 되었고 피파가 올리는 수익도 예전에 비해 170%까지 증가되었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산호세 시내에 있는 산페드로 광장에서도 매 경기마다 Watch Party를 열며 축구 애호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합니다. 대한민국 대표팀의 조별리그 경기는 이제 한번 남았는데 스포츠를 좋아하는 저이지만 오는 수요일 예배시간과 겹쳐서 당연히 관람은 포기하는 것으로 마음을 정했습니다. ^^
누군가는 밤잠을 미루고 새벽잠을 포기하며 공 하나에 전 세계가 집중하는 이런 세계적인 경기를 볼 때마다 드는 마음이 있습니다. 지구촌의 축제라고 불리는 월드컵 경기가 열릴 때마다 승패 여부에 환희와 눈물을 교차하는 인생의 한 단면을 봅니다. 또한 날로 격화되는 상업주의의 그늘 속에서 빛을 바래가는 스포츠 시장에 대한 우려도 있습니다. 월드컵을 즐기는 것이 잘못은 아닐 겁니다. 하나님의 일반 은총 속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기쁨의 연속선상에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선수들의 열정, 응원하는 이들의 환호, 낯선 국가와 문화를 이해하며 서로 연대하는 소중한 모습들이 참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즐김의 차원을 넘어 어느새 무엇인가를 숭배하는 차원으로 가고 있다면 인간이 만들어 놓은 축제도 우상이 될 수 있다는 사실 앞에 조금은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인간의 마음은 늘 무언가를 향해 달려갑니다. 사랑의 대상을 찾고 소망의 대상을 찾습니다. 스포츠 경기는 그런 점에서 좋은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수많은 이들의 시선이 경기장과 화면 앞에 모이는 이 계절에 우리에게 회복되어야 할 마음은 없는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을 찾고 그분 안에서만 진정으로 즐거워해야 하는 우리의 동기를 다시 되새겨 보는 시간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승리의 함성보다 더 깊은 찬양의 고백이, 경기의 감동보다 더 깊은 은혜의 체험이, 국가의 영예보다 더 영원한 하나님 나라를 꿈꾸는 우리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월드컵이 주는 기쁨을 누리되 그 기쁨이 하나님을 잊게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온 세상이 공 하나를 바라보며 환호하는 이 때에 우리의 가장 큰 환호는 누구에게 향해야 하는지를 떠올리시기를, 마침내 모든 열방과 민족이 주님 앞에 나아와 그분의 위엄을 찬양하는 영광의 축제가 있음을 기억하시는 한 달이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