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에서 열린 빌리온선교회 대회 참석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입니다. 글을 쓰는 지금은 현지 시간 금요일 밤이며 저는 긴 비행을 거쳐 산호세 시간으로 토요일 오후가 되어야 도착할 것 같습니다. 시차도 들쑥날쑥, 습한 날씨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던 가운데 그래도 23개 국가에 흩어졌던 130여 명의 선교사님들 가정이 에어컨 시원한 호텔에 모여 즐거워하는 모습을 뵙는 것은 큰 기쁨이었습니다. 미국에선 도저히 맛 볼 수 없는 쌀국수 국물 맛도 잊을 수 없지만 그와는 비교할 수 없이 아름다운 참가자들의 얼굴들이 하나 하나 떠오릅니다. 우리 교회 단기선교팀이 오랜 기간 방문하며 관계를 쌓은 조 선생님, 강 선생님, 심천 주사랑교회 강하성 목사님도 성도님들께 안부를 전하십니다. 교회를 대표하여 삼겹살도(다낭은 경기도 다낭이라 불릴 정도로 한국식당도 많은 곳이었습니다), 커피도 쏘면서 즐거운 섬김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말씀 전하는 사역이 오히려 부차적인 것으로 느껴질 정도로 직접 얼굴 뵙고 대화하며 격려할 수 있었던 시간 자체가 참 의미 있었습니다. 우리가 사역지를 직접 방문하지 못하더라도 얼마든지 기도와 헌금으로 동역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직접 몸으로 방문하여 대면하는 일에는 특별한 기쁨이 있습니다. 올 여름도 그런 마음으로 곳곳의 사역지로 향하는 여러분들, 참 귀한 분들이십니다.
이번 대회에 참석하기 위해서 사전에 빌리온선교회에 대해 아무리 정보를 찾아도 홈페이지도 변변치 않고 섬기는 임원들의 명단도 제대로 찾을 수 없었던 이유를 그분들을 직접 뵙고 나서야 알 수 있었습니다. 신분 노출에 대한 경계, 사역지로부터 추방당할 위기 속에서 십수 년을 살아오신 한 분 한 분은 다 이름 없는 영웅으로 자기 자리를 지키고 계셨습니다. 그분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함부로 판단했던 저의 경솔함이 부끄러웠습니다. 성경에 등장하는 인물의 숫자는 얼마나 될까요? 집계 기준에 따라 다르지만 동명이인의 이름을 각각 구분할 때 약 3200에서 3400여 명이 된다고 합니다. 이들 중에 우리가 어느 정도 알고 있는 비중 있고 유명한 인물은 약 50여 명에 불과할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예수님의 제자로 삶을 드렸던 수많은 무명의 일꾼들이 대부분입니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그런 선교사님들 말고, 그냥 평범하고 자신의 본명조차도 드러내지 않은 채 묵묵히 살아가시는 여러 분들을 만나 뵈었습니다. 눈물이 났습니다. 아름다웠습니다.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