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 나는 어떤 색으로 살아가고 있습니까

- 천서희 목사 -

우리는 하루에도 수없이 타인의 기준을 마주하며 살아갑니다. 가정과 학교, 직장, 그리고 SNS 속에서 '어떻게 보여야 하는가'를 의식하다 보면, 어느새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는 쉽게 답하지 못합니다. 수많은 색을 소비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색은 잃어가고 있는 시대를 살아가는 것입니다.

얼마 전, 영국의 3대 그림책 거장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Brian Wildsmith, 1930-2016)의 작품을 우연히 접했습니다. 마침 한국에서 첫 전시회를 가지고 있는 '색채의 거장'이라 불리는 그는 우리에게 한 가지 질문을 던집니다: "당신의 색은 무엇입니까?"

그에게 색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감정을 표현하는 언어라 합니다. 초록빛 코끼리와 푸른 말, 황금빛 새는 현실의 색이 아니라 마음의 색입니다. 그를 통해서, 나의 감정의 색을 다시 바라보면 좋겠습니다.

오늘 예배 가운데 하나님께서 나를 바라보시며 내 마음을 하나의 색으로 표현하신다면 어떤 색이라고 말씀하실까요? 에베소서 2장 10절은 우리를 하나님의 작품이라고 말합니다. 혹시 내 마음의 도화지가 두려움과 상처, 낙심이라는 어두운 색으로만 채워져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있는 그대로의 내 마음을 하나님께 올려드리면 좋겠습니다. 주님은 죄인이었던 우리의 이름을, 실패처럼 보이는 우리의 인생에도 부활의 소망을 주시는 분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다른 사람의 화려한 색을 부러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모두 같은 색이 되라고 부르신 것이 아니라, 각자에게 주신 색으로 하나의 아름다운 작품을 이루도록 부르셨습니다.

먼저 나만의 고유의 색을 주님 안에서 회복하고, 우리가 공동체로서 서로 함께해 나갈 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원색들이 모여 또 다른 멋진 작품으로 함께 빚어 지기를 축복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