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교회를 생각한다 (3)

사랑하는 성도님들 안녕하세요? 스리랑카 남부 지역의 어느 산자락에서 인사드립니다. 저희 단기선교팀은 21시간에 가까운 비행을 마치고 현지 시간 목요일 늦은 밤에 잘 도착하였습니다. 공항 근처 ‘네곰보’라는 도시에서 2박을 한 후, 라갈라교회 주일예배 참석을 준비하기 위해 하루 종일 달려서 또 다른 모텔에 체크인을 하였습니다. 이제 화요일부터 2박3일간 열리는 ‘전국 목자/목녀 컨퍼런스’ 준비에 저희들은 집중하게 됩니다. 컨퍼런스의 전반적인 운영을 맡은 최선봉선교사님과 우리 8명의 팀원들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 또한 이번주 화요일에 몽골로 떠나는 단기선교팀을 위해서도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목자/목녀 컨퍼런스는 스리랑카 전역에서 가정교회 목자 가정 187명이 참석을 하신다고 합니다. 완행버스를 타고 한국으로 치면 태백에 해당하는 이 산골로 달려올 목자 가정들을 생각하며 기도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가 비용 전체를 후원하는 일이다 보니 더욱 관심을 갖고 기도하게 됩니다. 컨퍼런스를 3년째 주관하시는 최선봉/김효영 선교사님 가정을 현지에서 직접 뵙고 교제를 하니 더욱 존경스러운 마음이 듭니다. 스리랑카에서 가정교회 운동을 일으키기 위해 애를 쓰고 계신 선교사님의 귀한 모습에 매일 매일이 감동입니다.  

수요 에녹개강예배 설교를 마치자 마자 부리나케 공항으로 향해 긴 비행을 마치고 스리랑카에 도착했던 이유는 우리 팀원들이 네곰보교회 목장모임에 참석하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금요일 저녁이 되어 4조로 흩어져 네 군데 목장 모임에 가게 되었습니다. 저와 이종상장로님, 최선봉선교사님이 팀이 되어 남편이 VIP이신 어느 목원 가정에 초대 되어 갔습니다. 볶음밥과 샐러드로 애찬을 나누며 시작한 목장에는 직업이 요리사이며 ‘마니’라고 불리는 남편이 그날 특별히 계셨습니다. 오늘이 두번째 목장 참석이라고 하였습니다. 교회에는 당연히 가본 적이 없구요. 평소엔 먼 지역에 있는 식당 일을 하느라 집에도 자주 오지 못하는데 오늘은 휴가라서 함께 하는 것이라고 하십니다. 우리 빼고는 다 여성들로 구성된 목장에 남자 셋이 오니 왠지 반가운지 저희 얼굴을 뚫어져라 보면서 함께 앉아 계십니다. 찬양과 중보기도, 지난 주 설교 요약과 삶의 나눔으로 이어지는 시간에 조용히 참석하며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리고 아내의 나눔 시간이 되자 숨을 죽이며 아내에게서 나오는 고백에 귀를 기울입니다. 진솔한 아내의 나눔에 그의 마음도 흔들리는 듯 합니다. 모임을 마치기 전, 선교사님이 그와 대화하며 복음을 전하고 예수님을 믿겠느냐 묻자 고개를 끄덕입니다. 손을 맞잡고 영접기도를 따라하는 그의 손이 파르르 떨리며 눈가에 살짝 눈물도 고입니다. 알콜 문제와 가정의 여러가지 어려움에서 벗어나게 해달라고 우리 셋이 크게 기도하자 조용히 ‘아멘’하며 따라 합니다. 한 영혼이 주님 앞에 돌아오는 귀한 밤이었습니다.  

가정교회 사명선언문 2번은 이렇게 말합니다: 2. 교회 성장보다 영혼 구원에 우선순위를 둡니다. 모든 사람이 다 구원받기를 원하는 것이 하나님의 소원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딤전 2:4)  

한 영혼이 주님 앞에 돌아오는 귀한 순간을 목격하기 위해 어쩌면 하루를 날아서 지구 반대편에 온 것이라 생각하니 저의 모든 피곤함이 눈 녹듯이 사라지는 듯합니다. 다시 산호세로 돌아가도 이 감격 그대로 품고 매일 목회하기로 다짐해 봅니다. 우리 교회가 대형교회이다 보니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교회 성장과 숫자에 눈이 멀어 진정한 목회의 의미를 놓치기 십상인 것 같습니다. 주님 앞에서 부끄럽지 않도록 오늘도 이 감격을 기억하며 늘 조심해야 하겠습니다. 다음 주 칼럼에서 다시 뵙도록 하겠습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