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일 칼럼에 이어 이야기를 계속 이어갑니다. 오는 11일 금요일에는 1박2일로 ‘목자/부목자 수련회’가 진행됩니다. 회복과 충전이 있는 귀한 이 자리에 참여하시는 목자 가정들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 그리고 목자 가정이 자리를 비우게 되도 목원 중에 한 분이 대신해서 목장모임을 인도할 수 있을 정도로 우리의 목장이 성숙해져 가기를 원합니다. 여러분의 목자님들께서는 기도 가운데에서 누구를 ‘예비 목자’로 세우면 좋을지, 후에 분가를 하게 되면 어떤 방식으로 하는 것이 좋을지 이미 고민하며 준비하고 계십니다. 그 한 사람이 혹시 나는 아닐지, 목자님이 계시지 않는 이번 주말에 함께 모이며 조용히 떠올려 보시기를 바랍니다. 아마 부담이 느껴지고 어깨가 무거워 지고, ‘나 같은 사람이 과연 목자를 할 수나 있을까’라고 스스로에게 질문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목자’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왜 우리에게 그러한 깊은 부담감이 가득할까요? 물론 영혼을 돌보는 사역은 참으로 막중한 부담이 있는 사역입니다. 그러나 곁에 계신 목자님은 성도님의 형편과 거의 다름없는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시는 분이십니다. 따로 신학교에서 공부하신 것도 아니고 그냥 평범한 성도님(one of us)이십니다. 목자라는 직책이 부담스럽게 다가오는 이유, 목장 모임을 인도하는 일이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이유는 너무 목자 가정에만 많은 책임과 직책이 쏠려있기 때문은 아닐까요?
가정교회가 신약적인 원형교회로 잘 모이기 위해서는 인도하는 목자와 목원들 모두가 서로의 짐을 나누어지면서 편안하게 감당할 때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매주일 모이기 위해서, 신자와 비신자가 같이 모이기 위해서, 남녀가 같이 모이기 위해서 일단 우리는 너무 잘 하려는 부담감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잘 하려 하지 말고 즐겁게 하세요’ 라는 인사말이 그냥 있는 게 아닙니다. 우리의 가정교회는 그냥 한 가족이 있는 반찬 가지고 밥상에 모이듯이 그렇게 편안하게 모일 수 있어야 합니다. 너무 밥을 잘 차리려고 고민하지 말아야 합니다. 함께 자주 먹고 만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1식 3찬’의 원칙이 있습니다. 밥, 김치, 반찬 둘 정도로 모임을 간단히 하셔야 음식을 차리시는 분의 부담이 줄어듭니다. 또 다른 큰 도움이 있다면 목원들께서 돌아가면서 가정을 열어주시는 것입니다. 목자 가정에서만 매주 모이면 처음에는 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가능하면 돌아가면서 모두의 가정에서 모이는 것입니다. 목원 여러분, 여러분들의 가정을 열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음식 준비가 어려우시면 음식은 공동으로 준비하는 방법이 좋겠습니다. 목자가 없어도 목원들 중 누가 대신 한 주 인도하는 일이 부담스럽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우리의 밥상도, 나눔도 그러해야 합니다. ‘저 분이 해나가는 것을 보면 나도 할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들만한 그런 목장이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