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015년 말에 조기 은퇴를 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후임이 결정되지 못하였고 또한 당회가 저에게 65세 정년까지 섬기도록 요청하셔서, 결국 5년을 더 섬기게 되었습니다. 당시 저는 새롭게 주어진 5년 동안 제가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를 하나님께 여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후임 담임목사님이 하기 힘든 일들을 제가 해놓고 떠나기를 원하셨습니다.
그 일은 저의 20년 넘는 목회를 인해 저에게 맞추어져 있는 교회를 제가 없어도 운영되도록 조정하는 일이었고, 더 중요한 일은 그 동안 방치 되었던 1세 2세 사이에 보이지 않는 분열의 담과 부서 사이에 벽을 무너뜨리고, 온 교회가 예수님 안에서 하나가 되게 하는 일이었습니다. 그 동안 저는 저의 편안만 구하며 이 일을 다음 세대에 맡기고 떠나려고 했는데, 하나님께서는 이 일을 제가 해놓고 떠나기를 원하셨습니다. 생각해보면 이 일을 후임 담임목사님이 하려면 제가 하는 것보다 몇 배 이상 더 힘들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5년 중 첫 해인 2016년에는 목장으로 1년간 안식년을 갖게 하고 한 해 동안 신구약성경을 통독하면서, 가정교회 목장들을 5개의 지역별 평원으로 편성하였습니다. 그리고 평원을 담당할 목사님들을 청빙하여, 각 평원에 속한 목장 식구들을 섬기고, 또한 목장에 소속하지 않은 해당 지역 성도님들의 심방, 상담 등 목양을 담당하게 하였습니다.
작년 하반기부터 NLCF(영어회중)와 Pneuma(영어대학부)로 구성된 EM을 새롭게 하기 위해, 먼저 NLCF를 맡고 있는 이인국 목사님을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19년 동안 이인국 목사님은 담임목사인 저의 간섭 없이 거의 독립적인 목회를 해오셨습니다. 그것을 제가 선호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제부터는 담임목사인 저를 따라올 것을 요청했습니다. 단절되어 있던 NLCF와 Pneuma를 연합시키고, 나아가 1세와 2세를 하나 되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인국 목사님의 선택은 나가서 새로운 EM 교회를 개척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함께 나가기 원하는 멤버들을 모두 데리고 나가서 함께 교회를 개척하도록 격려하였습니다. 현재 이인국 목사님은 함께 나간 멤버들과 함께 새 교회를 개척하고 계십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좋은 교회가 세워지도록 기도해주세요.
이인국 목사님의 방향이 결정된 후, 저는 영어대학부를 섬기는 권유진 전도사님을 만났습니다. 권유진 전도사님의 비전도 나가서 새로운 EM 교회를 개척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6월말로 사임하되, 당회의 결정으로 12월말까지 사례를 드리며 6개월간 유급휴가를 드려서, 다음 사역을 준비하도록 도와드렸습니다.
그리고 교회에 남기로 결정한 멤버들과 함께 새로운 EM 목회자를 청빙 중에 있습니다. 이번에는 특별히 1세와 2세가 하나 되어 함께 기도하고 함께 선교하는 비전을 가진 목회자를 청빙하려 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선하신 뜻이 이루어져서, 1세와 2세가 서로 사랑하고 존중하며 함께 선교지에 나가서 함께 복음을 전할 날이 속히 오도록 기도해주세요. 교회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응답해주실 것입니다.